매일신문

이재명, 광화문서 첫 유세…12·3계엄 저지 '빛의 혁명' 정신 계승

"내란으로 나라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 일전"
"난파선에 바로 투입될 준비된 대통령 필요…유용한 도구 선택해달라"
'빛의 혁명' 내란 세력 척결 앞세워…판교·동탄·대전 찾아 혁신 성장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3 비상계엄을 저지한 '빛의 혁명' 계승을 강조하며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열고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주최 측 추산 지지자 2만여 명이 함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청계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대결이 아닌, 내란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헌정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테러 위협을 의식해 방탄복 위에 파란색 선거운동 점퍼를 입은 이 후보는 "3년 전 대선에서 미세한 승리를 하고도 모든 것을 차지한 저들이 교만과 사리사욕으로 국민을 고통에 몰아넣었다"며 "사회를 분열과 갈등으로 몰아넣어 대선 후보가 방탄복을 입고 유세를 해야 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계엄으로 인한 국가 위기를 언급하면서 과거나 이념·사상·진영에 얽매인 분열을 할 여유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진보나 보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당선자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난파선의 키를 잡고 위기의 거대한 삼각파도를 넘어야 한다"며 "바로 투입될 유능한 선장, 대한민국의 살림을 책임질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출정식을 마친 후 선거운동 첫 현장 행보로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의 한 스터디룸을 찾아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을 만났다.

미래 혁신 산업 현장의 목소리 청취를 첫행보로 삼은 것을 두고 보수가 선점해 온 경제 성장 담론을 선거 초반부터 앞세워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판교 테크노밸리가 있는 성남 시장을 지냈던 이 후보의 경력을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는 이후 반도체 산업의 핵심인 경기 화성시 동탄과 과학기술 연구 중심인 대전을 찾아 유세를 펼쳤다. 이른바 K-이니셔티브 벨트 일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동탄 유세에서 "가진 것도 없고 조직·혈연·지연도 없는 저 이재명을 이렇게 키워준 경기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성남시를 바꿨고, 경기도를 바꿨고,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을 바꿨으니 이제 대한민국을 바꿀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는 '김문수가 대통령이 되느냐,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느냐'의 선거가 아니다"라며 "미래로 갈 것인지, 과거로 계속 퇴행할 것인지, 평화를 향해 갈 것인지, 전쟁을 향해 갈 것인지가 결정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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