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당내 최연소 35세 김용태 의원이 새 사령탑에 오르게 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의 구태를 청산하겠다"며 김용태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친이준석계 인물로 분류되는 만큼 향후 단일화를 대비한 교두보 역할을 염두에 둔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12일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김용태 의원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의 후임으로 김용태 의원을 내정했다. 김 의원은 오는 15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원장에 공식 임명된다.
1990년생인 김 지명자는 당내 최연소 의원으로 22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문수 후보는 '최연소 사령탑' 인사 배경으로 '국민의힘의 낡은 구태 청산 극복'을 꼽았다. 청년인 김 의원이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바꿀 에너지를 가졌다고 평가한 것이다. 다만 기저에는 김 의원을 통해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오래된 정치인', '극우'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그간 대표 청년 정치인으로 보수 개혁을 외쳐온 인물이기도 하다.
김 의원도 대선 과정에서 당장 풀어내야 할 숙제도 적잖다. 당이 대선 후보 교체 사태를 겪으며 발생한 내홍이 아직 채 수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 포함되지 않은 김 의원이 친윤계와 비윤계의 가교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본의장에 참석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인물이기도 하다.
김 의원도 이날 비대위에서 "국민들께서 놀라실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국민 상식에 맞는 변화를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반(反) 이재명 빅텐트'를 강조해 온 김 후보를 위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포섭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대표를 맡던 시절 최고위원으로 활동한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덕수 후보 이탈 등으로 '반 이재명 빅텐트' 구성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면서 김 후보 측에서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 이 후보와 힘을 합쳐야 한다는 구상을 그릴 수도 있다.
다만 현재 이 후보가 김 후보와 단일화에 큰 거부감을 보이면서 김 의원의 역할은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탄핵 반대파에 해당하는 국민의힘과 손잡는 순간 과반을 얻을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김 후보와)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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