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문수 "계엄 사과, 논의해 보겠다"…尹 출당은 즉답 피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2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계엄·탄핵 관련 대국민사과 요구에 12일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출당 조치와 관련해선 "여기에서 다 (이야기) 하면…"이라며 즉답을 피했지만, 출당에 선을 그어온 자신의 기존 입장을 덧붙이진 않았다.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선대위 등에서 의견을 수렴해보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위원을 지낸 김 후보는 경선 국면에서 '반탄(탄핵소추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문제에서도 본인 의사에 반하는 '강제 출당'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그러나 김 후보의 입장 변화를 요구하는 당 내부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그리고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한 것, 이런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서 인정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날 현충원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호국보훈 정신을 기리고 가족들을 더 명예롭게 모시는 것을 국가의 모든 사업 중 첫 번째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모시지 않고 조국의 강산이 존재할 수 있겠느냐"며 "현충원은 내가 후보가 되고 난 다음에도 왔다. 여러 번 왔다. 정치를 떠나 이분들의 훌륭한 헌신, 정신을 기리고 이어나가는 것은 국가의 기본"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국보훈파크 조성 공약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질문에 김 후보는 "땅이 없다, 부족하다고 하는데 가장 우선적으로 호국보훈 묘역뿐만 아니라 그 사업과 정신을 드높이는 것을 국정의 우선순위로 두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이라고 작성하고, 과학기술연구원(KIST) 초대 소장이자 초대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최형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과 원자력 기술 자립의 꿈을 이끈 한필순 한국원자력 연구소장 묘역 등을 참배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