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또 다른 안방에서 8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13일 포항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위즈와의 경기에 출격해 5대3으로 이겼다. 선발 이승현은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구자욱은 2타점 적시타, 르윈 디아즈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삼성이 8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데 앞장섰다.

이날 승부는 삼성이 올 시즌 포항에서 벌이는 첫 경기. 2012년 개장한 포항 구장은 삼성의 제2 홈 구장이다. 한때 '약속의 땅'이라 불릴 만큼 이곳에서 성적이 좋았으나 최근엔 그렇지 못했다. 2022~2024년 포항에선 3승 1무 7패에 머물렀다.
삼성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 지난 3일 이후 8연패에 빠졌다. 13일 경기를 앞두고는 분위기 쇄신책을 단행했다. 코치진 개편이 그것. 퓨처스(2군)에서 최일언 감독을 불러 올려 1군 수석코치로 임명한 데 이어 퓨처스의 박석진, 박한이 코치에겐 1군 투타 코치를 나눠 맡겼다.

삼성의 신예 이승현은 선발 전환 2년 차. 지난해 5선발로 나서 괜찮은 모습(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보여주며 선발로 안착하나 싶었는데 올 시즌엔 부진하다. 6경기에 등판해 5패(평균자책점 7.36)만 떠안았다. 선발로 계속 기회를 얻긴 힘든 상황. 팀 못지않게 이승현도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KT가 5연패에 빠져 있다 해도 삼성의 연패 사슬이 더 길었다. 선발의 무게감에서도 차이가 컸다. KT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승 2패, 평균자책점 1.95)를 선발로 냈다. 이승현이 잘 던진다 해도 타선의 지원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승현의 투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안정적이진 않았으나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볼넷 2개, 몸에 맞는 볼 1개)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투구 수는 89개. 수비도 도왔다. 2루수 류지혁, 좌·우익수 구자욱과 이성규는 쉽지 않은 뜬공을 잡아내 이승현의 부담을 덜어줬다.
삼성은 2회말 헤이수스로부터 2점을 뽑았다. 상대 실책 2개가 삼성을 도왔다. 박병호의 안타 후 헤이수스가 삼성의 희생 번트를 연거푸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고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의 뚝심도 돋보였다. 삼성이 2대0으로 앞선 5회초 박 감독은 이승현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다. 8연패에 빠진 터라 더 지면 자신의 거취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 4회초 이승현이 2사 만루 위기에서 겨우 빠져 나왔기에 투수를 바꿀 만도 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이날 승부가 주중 첫 경기라 선발을 일찍 내릴 경우 남은 6경기에서 마운드에 걸릴 부하가 커질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을 믿었고, 그게 통했다. 5회말엔 디아즈가 포항의 밤하늘을 가르는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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