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과 첫 세이브' 처음은 쉽지 않다. 그런 만큼 첫 발걸음을 잘 떼면 만족감이 더 크다. 이승현은 시즌 첫 승, 이호성은 프로 무대 첫 세이브를 거두며 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2025시즌 8연패 사슬을 끊는 데 앞장서 더욱 눈길을 끈다.
삼성은 13일 또 다른 안방 포항에서 KT 위즈를 5대3으로 제쳤다. 8연패 중인 삼성과 5연패 중인 KT의 맞대결이라 혈투가 예고됐다. 삼성 선발은 신예 왼손 투수 이승현. 선발 맞대결 상대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여서 무게 추가 KT쪽으로 기운다는 예상이 많았다.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다. 이승현은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반면 헤이수스는 잇따른 실책 속에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 이번 시즌 6번 선발 등판해 5패만 떠안았던 이승현은 7번째 등판에서 소중한 첫 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후 이승현은 "시즌 첫 승도 좋지만 8연패를 끊은 게 더 기쁘다"며 "포수인 (강)민호 선배님이 블로킹으로 빠질 만한 공을 많이 막아주셨다. 야수들도 호수비로 도와줬다. 경기 중이라 따로 인사를 하진 못했다. 다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구상원고 출신인 이승현은 2021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기대주. 불펜 요원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선발로 전환, 6승(평균자책점 4.23)을 거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7전 8기'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승현은 "그동안 너무 안 풀리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급급했다. 이제 타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나는 어떻게 승부해야 하는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며 "밑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이제 다시 올라가겠다. 오늘 경기가 발판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연패 탈출의 시작이 이승현이라면 끝을 장식한 건 이호성. 2023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호성은 최근 마무리로 전환, 이날 프로 무대 첫 세이브 기회를 잡았다. 팀이 5대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고, 1점을 내줬으나 승리를 지켰다.

이승현도 어린 후배의 등판에 마음을 졸였다. 9회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승현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긴장한 표정이었다. 이승현은 "간절했다. '(이)호성아, 너만 믿는다'는 마음으로 지켜봤다. 8연패 탈출의 키를 쥐고 있어 잘 해주길 바랐다"고 했다.
이호성은 선배의 시즌 첫 승을 지켰다. 순탄치는 않았다. 9회초 첫 타자 천성호를 맞아 볼넷을 내줬고, 장진혁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으나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1사 2, 3루 위기에서 박석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이호성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황재균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실점했다. 이어진 2사 3루 상황에서 김민혁을 내야 땅볼로 처리, 승리를 지켜냈다. 이호성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니 확실히 긴장은 됐다. 막고 내려오니 훨씬 희열이 크고 재미있었다"며 "첫 세이브 공은 (구)자욱이 형이 챙겨주셨다"고 했다.
포항에서 채정민 기자 cwolf@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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