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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채종윤 모든솔라 대표 "영농형 태양광 선도"

효율성·안전성 높은 SSP 구조물 활용, 국내 넘어 일본으로 수출
신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농촌경제 활성화 및 지역사회 기여

채종윤 모든솔라 대표가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채 대표는
채종윤 모든솔라 대표가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채 대표는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환과 농촌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태 기자

에너지 전환은 시대의 과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 등 기후정책 불확실성에도 국내 기업 과반 이상은 여전히 탄소중립을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국내 기업의 탄소중립 대응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69.6%는 탄소중립 대응이 자사의 기업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경북의 스타트업 '모든솔라'는 독창적인 구조물을 개발해 영농형태양광 시스템을 보급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에너지

모든솔라는 영농형태양광 구조물인 '스피디 솔라 파이프'(SSP)를 주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전직립 기술을 도입해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시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립을 지상에서 진행할 수 있어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지닌다.

채종윤 모든솔라 대표는 "영농형태양광에 특화된 구조물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구조물과 모듈을 지상에서 조립해 세우는 방식으로 시공에 필요한 비용·시간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농작물을 키우는 데 영향이 없도록 높이와 그림자가 지는 방향도 모두 철저히 계산해 시공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SSP 기본 구성을 수상태양광에도 사용될 만큼 내식성이 강한 소재를 적용해 장기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채 대표는 "초창기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을 때 차별화된 강점을 고민하던 중 수상형을 거쳐 영농형으로 방향을 정했다. 내구성이 강한 제품을 SSP에 적용해 농가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모든솔라는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영남대, 동서발전과 협업을 통해 영남대 경산캠퍼스 내 쓰레기매립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 R&BD 실증 단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하며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 2021년 당진농업기술센터, 2022년 무주농업기술센터, 2023년 한국전력·녹색에너지연구원 등과 협력하며 실증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진출의 물꼬를 트면서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 대표는 "일본의 에너지정책 연구기관인 ISEP 관계자들이 대구에서 매년 개최되는 그린에너지엑스포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교류가 시작됐다. 작년에는 SSP 제품을 수출해 후쿠시마 등 일부 지역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영농형태양광 시장을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영남대학교 MW 실증단지에 모든솔라의 SSP 구조물을 적용한 영농형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있다. 모든솔라 제공
영남대학교 MW 실증단지에 모든솔라의 SSP 구조물을 적용한 영농형 태양광 시설이 설치돼 있다. 모든솔라 제공

◆시니어 창업과 도전

채 대표를 포함한 모든솔라 창업 구성원들은 모두 대기업에서 수년간 경력을 쌓은 연구원, 엔지니어 출신이다. 은퇴 후 안락한 일상을 포기하고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에너지 전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당시 UN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던 중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전망이 눈에 띄었다. 이미 태양광 시장이 포화상태라고 하던 시점이었다. 하지만 친환경 산업 및 시장은 성장할 것이 분명하고 다른 기업과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고 했다.

다소 늦은 시기에 창업해 어려움이 적지 않았지만 산학협력을 통해 지금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채 대표는 "영남대, 경북테크노파크 등 기관의 도움이 컸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접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았다"고 했다.

이어 영농형태양광 발전은 탄소중립과 더불어 농촌경제 활성화를 이루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 대표는 "기후위기의 현실화로 탄소중립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다른 에너지원도 활용해야 하겠지만, 태양광의 경우 가장 널리 사용되고 지속성이 높은 에너지원"이라며 "경제적 측면에서 봤을 때 노동인구는 줄고 지역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농업을 하면서 전력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수입원을 확보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도 일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에너지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일관성이 중요하다. 보완을 통해 큰 틀에 발전을 도모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모든솔라는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우리 지역사회와 청년들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주 사과농원에 모든솔라가 개발한 SSP 구조물을 활용한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솔라 제공
무주 사과농원에 모든솔라가 개발한 SSP 구조물을 활용한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모든솔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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