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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국힘 탈당' 김상욱에 "지지 고마워…우리 당 와라" 러브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경남 거제시에서 유세를 마친 뒤 차량에 올라 지지자들을 향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자신을 공개 지지한 김상욱 의원을 향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 당에 입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를 방문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보수정당, 민주당은 진보정당으로 평가됐지만 사실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국힘은 보수 정당을 참칭하지만 전혀 보수정당이 아니다"라며 "수구 기득권 세력의 연합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국힘은 보수 모양을 띠고 보수라고 주장했지만 지금은 보수라는 주장조차도 완전히 버리는 것 같다"며 "국힘 안에 있는 합리적 보수 세력들이 과연 형식적 보수조차도 포기해버린 저 정치 세력 내에서 과연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힘이 진정한 합리적 보수집단으로 주장과 내용을 바꿀 수 있겠느냐"며 "지금처럼 헌정 파괴 연합체면 도저히 불가능하고, 이런 형태를 유지한다면 (당내 인사들이) 다른 행동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자신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한 김상욱 의원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탈당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은 밀려난 것"이라며 "김 의원은 애처로울 정도로 합리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의 주도적 입장은 다르더라도 다른 목소리를 용인해야 하는데 아예 나가라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며 "김 의원도 정치인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정치적 지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김 의원이 우리 당에 입당해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지금 전화해서 한 번 얘기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합리적 보수 인사들 함께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것이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30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에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가슴앓이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또 "엄청난 자괴감을 갖게 되신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통상적 의미의 보수 정당에서 멀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좌우 날개로 나는 새와 같은데 오른쪽 날개가 스스로를 부정하고 보수 정당도 아니라고 선포하는 것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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