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공식 선거운동 나흘째인 1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선거 초반 '보수 강세 지역'인 TK·PK를 방문한 김 후보는 이날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하루 전체를 보내며 경제, 교육, 외교·안보 분야 정책 행보를 선보였다. 지하철 출근길 인사 등을 통해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등 각축이 예상되는 수도권 민심 잡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시대 기업 대응 전략'을 주제로 한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협의회' 조찬 강연회 참석으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강연회에서 기업 경영인들이 고충을 호소하는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제가 결정권자가 될 때는 반드시 이런 악법이 여러분을 더 이상 괴롭히지 못하도록 고치겠다"며 법 개정 의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지하철 신도림역 출구 앞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신도림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 중 한 곳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선거 유세도 건너편 출구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김 후보는 개찰구 앞에서 "안녕하세요"라고 허리를 숙여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건네기도 했다. 청년들이 김 후보에게 먼저 다가가 사진을 요청하면서 함께 셀카(셀프카메라)를 찍었고, "꼭 대통령이 되시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한 어르신이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잘 찍지 못하자, 김 후보가 이를 돕는 장면도 포착됐다.
김 후보는 이어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스승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교원조합으로부터 정책 제안서를 받았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교육감 선출방식을 주민직선제에서 '시·도지사 러닝메이트제' 또는 '광역단체장 임명제'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교육 현장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학원보다는 학교가 더 존경받고 사랑받고 아이들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하면 학원 비용 절반으로도 (학교 교육이) 충분히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서울 중구 주한미국 대사관저에서 조셉 윤 대사 대리와 오찬을 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오찬에는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과 민 장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참사관이 배석했다.
김 후보는 "한미동맹 강화, 북한 핵 문제, 통상 문제 해결을 위한 상호 협력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윤 대사 대리와 의견을 교환했다고 김 실장이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김 실장은 "김 후보는 앞으로도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한미동맹 가치를 더욱 공고히 가져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바쁜 유세 일정 가운데서도 국민의힘이 소속 의원들과 대법원 앞에서 연 '사법부 수호 및 민주당 규탄대회'에 참석,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압박 공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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