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연이틀 나란히 수도권 공략…평화 경제·집토끼 사수

이재명 "경기 북부, 대한민국 안보 위해 오랜 세월 희생…특별한 보상해야"
김문수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방탄조끼도 모자라 방탄유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일 경기 의정부 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틀 연속 나란히 격전지인 수도권 표밭 갈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접경지인 경기 북부권 의정부·고양·파주·김포를 찾았고, 김 후보는 보수 세가 강한 서초·송파·강동·하남 등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20일 북한과 인접하면서 전쟁 위협 속 개발 제한에 묶여있던 경기 북부권 도시의 희생을 언급하고, 평화 경제를 강조하면서 지역 발전 구상을 내놨다.

그는 의정부 유세에서 "(경기)북부가 대한민국 전체 안보를 위해 오랜 세월 특별한 희생을 치렀다"며 "대신 국민들은 안보 이익을 누렸다. 지금 한국 수준은 누군가에게 특별한 희생 감내를 강요할 수 없다. 특별 희생에 대해 보상해서 억울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구체적으로 미군 공여지 개발과 평화 경제특구 개발 추진을 약속했다. 논란 중인 경기북도 분리에 대해선 오히려 지방 광역메가시티 구상 흐름에 역행한다면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파주 유세에서도 "대한민국 안보를 지키기 위해 휴전선 일대 온갖 군사 규제를 가했다"라며 "군사 지역으로 온갖 피해를 본 경기 북부 지역은 특별한 보상 조치를 해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인근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유세에 힘을 실었다. 오전엔 강서 전통시장 및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취약계층 등을 만났고, 오후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서울 서초·송파 등 강남권 텃밭을 다지면서 집토끼 결집으로 지지율 반등을 노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그는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을 찾아 김포공항으로 인한 비행기 소음, 개발 고도 제한 등으로 시민들이 겪는 불편 등을 언급했다. 영등포 쪽방촌 거주민들과 만나서는 구체적인 월세를 묻고, 주거 환경을 살피는 등 민생 행보를 보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비판 수위도 끌어올렸다.

그는 강서 유세에서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방탄조끼도 모자라 방탄유리도 앞에다 두나"라며 "난 방탄조끼 필요 없다"고 말했다. 송파 유세에서도 "죄가 많은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을 것이 아니라 가장 안전한 국가 방탄 시설인 교도소에 가서 앉아 있으면 된다"고 비꼬았다.

김 후보는 민주당의 대법관 증원 추진에 대해서도 "대법원 자체를 완전히 쥐고 흔들면서 방탄하려는 것을 용서할 수 있나"라며 "도둑놈이 경찰서 다 없애자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