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의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6·3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5일 이전까지는 보수 진영이 빅텐트를 완성해야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대세론을 구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진검승부가 가능하다는 전망에서다.
20일 여의도 정가에서는 각종 대선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경선 잡음에 따른 초반 열세를 딛고 보수 진영의 결집 효과를 받으며 40% 전후에 육박한 상태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대에 머물 것을 가정해 김문수·이준석 후보 지지율의 합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서는 상황도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없이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면 보수 진영 패배의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절차나 과정 자체가 굉장히 구태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본인 지지율의 합이 이재명 후보를 능가하는 상황에서도 "(단일화를) 안 할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힌 이준석 후보는 남은 두 차례 방송 토론회를 거치면 박스권 지지율을 탈출하고, 일단 두 자릿수로 올라서면 지속해서 탄력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이 임박할수록 거대 양당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 결집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단일화 1차 시한으로 꼽히는 25일이 다가와도 박스권 지지율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이준석 후보가 다른 판단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후보를 향한 전방위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지난 18일) 토론하는 걸 보셨겠는데 우리 둘이 전혀 다른 게 없다"며 "같이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이 후보께 만남을 제안한다. 서로 허심탄회하게 얘기 나누자. 후보의 일정과 시간에 저는 전적으로 맞추겠다"며 단일화 문제 등을 위한 회동을 제안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대선 후보 최초
국힘 의원들 '뒷짐', 이미 끝난 대선?…"득표율 공천 반영 필요" 지적도
'TK 지지율' 김문수·이준석 연일 상승세…이재명은?
전한길 "은퇴 아닌 사실상 해고…'좌파 카르텔'로 슈퍼챗도 막혀"
1차 토론 후 이재명 46.0% 김문수 41.6% '오차범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