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안한 삼성 불펜, 베테랑들이 힘 실을까

공격력 강한 삼성, 허술한 불펜 등 마운드 고민
뒷문 보강, 베테랑 오승환과 임창민 복귀 고대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 삼성 제공

마운드, 특히 뒷문이 헐겁다. 프로야구 2025시즌 순위표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도 그 때문. 복귀를 준비 중인 베테랑 오승환과 임창민이 불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삼성은 각종 공격 지표(20일 기준)에서 최상위권이다. 팀 홈런(56개)과 장타율(0.428)은 1위, 팀 타율(0.270)과 득점(264점)·타점(242점)은 2위다. 개인 기록도 좋다. 르윈 디아즈는 홈런(18개)과 타점(53점) 1위, 김성윤은 타율 2위(0.340), 구자욱은 득점(37점) 2위다.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민. 삼성 제공

그런데도 삼성은 하위권으로 처져 있다. 21일 경기 전 삼성의 순위는 8위. 한때 2위에 오르며 선두를 위협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특이 이달 들어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5월 17경기를 치러 단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8연패 사슬을 끊나 싶더니 지난 주말 3연패로 다시 주저앉았다.

마운드가 힘을 내지 못한 탓이 크다.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불펜에 비해 선발투수진은 안정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데니 레예스(3승 3패, 평균자책점 4.81), 최원태(3승 2패, 5.12)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4.31로 6위. 불펜만 따로 따지면 평균자책점이 4.56으로 더 올라간다. 삼성은 탄탄한 선발투수진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만 제몫을 했다. 그 외 선발투수진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자 약점이 더욱 도드라지는 상황이다.

5월 한 달 동안 삼성은 7번이나 역전패를 허용했다. 김재윤은 구위가 저하돼 신예 이호성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나마 믿을 만한 불펜은 베테랑 백정현과 김태훈, 이호성 정도. 강속구 불펜 요원 김무신과 이재희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게 뼈아프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호성. 삼성 제공

5월 17경기에서 삼성은 평균 4.24점을 뽑았다. 하지만 실점이 약 4.76점으로 더 많았다. 창이 날카로워도 방패가 허술해 지는 일이 잦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 마운드를 정비하지 못하면 다시 연패 수렁에 빠지기 쉽고, 그만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힘들어진다.

삼성으로선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처지. 베테랑 불펜 오승환과 임창민이 부상을 털고 1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데 희망을 걸어야 할 판이다. 이번 시즌 역전패(12패)가 키움 히어로즈(14패) 다음으로 많은 터라 찬밥 더운 밥을 가릴 상황이 아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백정현. 삼성 제공

지난 시즌 오승환은 마무리 자리를 김재윤에게 내줬다. 구위가 예전같지 않았다. 불혹을 훌쩍 넘은 나이. 세월을 거스르긴 쉽지 않았다. 겨우내 절치부심, 부활을 노렸으나 모친상과 부상으로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임창민은 지난달 중순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둘은 2군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물론 복귀한다 해도 전성기 구위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래도 그들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 지난 시즌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오승환은 27세이브, 임창민은 28홀드을 기록하며 불펜에 힘을 보탰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면서 투구 수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빠르면 이번 주말 1군에 올릴 수도 있다"고 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 가운데 베테랑들이 힘겨워 하는 불펜 후배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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