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400경기 뛴 민호 형처럼" 1천 경기 날 결승타 친 류지혁

두산·KIA 거쳐 삼성에서 꽃피운 기량…주전 2루수로 3할대 타율 활약

삼성 류지혁의 타격 장면.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류지혁의 타격 장면. 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이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출장으로 프로야구 역대 184번째 1천 경기 출전을 채웠다.

데뷔 때부터 스타로 활약했던 선수에게는 단순한 통과 점으로 다가올 기록이지만, 류지혁처럼 1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뛰며 달성한 선수에게는 값진 이정표다.

그는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김재호 후계자' 후보로 거론되다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고, 2023년 삼성으로 트레이드돼서야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이 6-1로 승리해 2연승과 함께 5월 첫 연승을 달린 날, 류지혁은 선제 2타점 결승타로 활약했다.

경기 후 류지혁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천 경기 출장에 스스로 기분이 좋았던 경기다. 이제는 앞으로 2천400경기 넘게 뛴 (강)민호 형을 보면서 저렇게 많이 뛰는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한 포수임에도 통산 2천413경기 출전으로 KBO리그 최다 출장 기록을 세운 선수다.

류지혁이 그 기록을 깨려면 앞으로 10년 연속 전 경기(144경기) 출전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목표다.

실현 여부보다는 앞으로 10년 더 건강하게 야구하며 오랜 시간 그라운드를 지키겠다는 다짐에 가깝다.

이날 5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2, 3루에서 키움 선발 하영민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류지혁은 "공이 날아갈 때 '제발 좀 떨어져'라고 기도했다. 코치님이나 동료들이 하는 말이 '치고 난 다음에는 하늘에 맡기라'고 하는데, 오늘은 하늘이 도와준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은 이달 들어 이날 승리를 포함해도 5승 13패로 성적이 부진하다.

이날 삼성은 세 차례나 희생 번트 작전을 시도할 정도로 간절하게 승리를 염원했고, 일단 주중 3연전 가운데 2승을 선점했다.

류지혁은 "선수들도 번트 사인이 벤치에서 나온 메시지를 알고 있다. 사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선수단이 이야기를 나눴다. 강민호, 박병호 형이 먼저 나이 좀 있는 선수를 모아서 이야기하고, 제가 젊은 선수들을 따로 모아서 이야기했다. 분위기 좋게 이야기했고, 앞으로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올 시즌 팀이 치른 49경기 가운데 47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시즌 타율도 규정 타석을 채운 가운데 0.317로 리그 8위다.

류지혁은 "작년 숫자에 너무 신경 쓰다 보니까 힘들었다. 매 경기 (숫자가) 목을 조른다는 느낌까지 받았다"면서 "올해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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