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정현 '든든' 김재윤 '흔들'…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불펜의 희비

백정현, 8년 만의 불펜 전환은 성공적
마무리 내려놓은 김재윤, 피홈런 많아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백정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백정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탄탄하지 못한 불펜 탓에 고심 중이다. 프로야구 2025시즌을 맞아 베테랑 백정현(37)은 선전하며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나 김재윤(34)은 기대에 못 미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은 새 식구를 맞아 약점인 불펜을 보강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39)을 잡았다. 각각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로 뛴 적이 있는 베테랑. 시즌 중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에 2위를 차지하는 데 이들이 한몫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이번 시즌에도 불펜 때문에 속앓이 중이라는 점. 강속구 불펜으로 기대를 모은 김무신(옛 이름 김윤수)과 이재희가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팔꿈치 수술 탓에 올 시즌 뛰지 못하게 됐다. 수술 후 재활 중인 최지광은 전반기에 나오기 어렵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백정현.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백정현. 삼성 제공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의 분투는 가뭄 속 단비. 25일 경기 전까지 24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1.95로 활약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83. 한 이닝에 1명을 출루시키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애초 백정현은 대체 선발 역할을 맞을 예정이었다. 실제 선발투수진에 공백이 생겨 이번 시즌 첫 경기(3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선발로 뛰었다. 하지만 이후 불펜에 공백이 커지면서 백정현이 자리를 옮겼다. 8년 만에 불펜으로 전환,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험이 많고 제구가 안정적이라는 게 백정현의 장점. 공을 숨겨 나오는 디셉션 동작도 좋아 타자가 타격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이번 시즌에 공도 빨라졌다. 불펜에서 짧은 이닝동안 힘을 몰아 쓰면서 속구 구속도 시속 130㎞대 후반에서 140㎞중반대까지 올랐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삼성 제공

반면 믿었던 김재윤은 기대 이하다. 현재 2군에 머물고 있는 오승환(42)의 지난 시즌 모습과 판박이다. 지난 시즌 오승환은 마무리로 출발했으나 구위가 떨어지면서 필승조였던 김재윤에게 마무리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이번 시즌엔 김재윤이 그렇다.

김재윤은 25일 경기 전까지 2승 3패 1홀드 5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71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다.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구위가 좋은 이호성에게 그 자리를 넘겼다. 마무리가 아니라도 박빙 상황에선 내세우기 불안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장타를 많이 내주는 게 아쉬운 부분. 경기 후반 박빙 상황에서 등판해야 하는 불펜 필승조나 마무리에겐 치명적인 약점이다. 지난 시즌에도 김재윤은 피홈런이 적지 않았다. 65경기에 등판해 홈런을 13개 맞았다. 이번 시즌엔 23경기에 나와 5개를 내줬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 삼성 제공

KT에서 마무리로 뛰던 시절을 생각하면 믿기 어려운 수치. 당시 김재윤은 묵직한 속구를 주무기 삼아 좀처럼 큰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2021년 65경기, 2022년 61경기에서 각각 피홈런이 5개에 불과했다. 2023년엔 59경기에서 피홈런이 단 2개였다.

2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비틀거렸다. 4대4로 맞선 8회초 등판했다가 2점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고, 삼성은 6대7로 패했다. 그나마 시속 140㎞초반으로 떨어진 구속이 140㎞ 중후반대로 올랐다는 건 긍정적인 부분. 김재윤이 제 모습을 찾아야 삼성도 불펜 고민을 던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