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아트리움 모리, 호정 개인전 '날, 그리고 날'

한지, 노방 등 소재로
바람과 자연의 생명력 얘기
6월 29일까지

호정, 우리, 그렇게, 다시.
호정, 우리, 그렇게, 다시.
아트리움 모리 전시장 전경. 아트리움 모리 제공
아트리움 모리 전시장 전경. 아트리움 모리 제공

복합문화공간 아트리움 모리(경북 성주군 월항면 주산로 450)에서 호정 작가의 개인전 '날, 그리고 날'이 열리고 있다.

작가는 다양한 질감의 패브릭을 재료로 활용해, 관객으로 하여금 바람을 느끼게 한다. 흔들리는 나무, 날아가는 잎의 모습으로부터 바람의 존재를 인식한 작가는 그것을 담기 위해 나무 패널 위에 한지를 찢어 콜라주하는 부조 형태의 작업을 시작했다.

다양한 빛깔을 담은 색감과 한지의 자연스러운 결이 어우러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던 부조 작업을 뒤로 하고, 이번 전시에서는 작업의 소재로 한복의 옷감인 노방, 두께와 질감이 모두 다른 한지 등 보다 다양한 재료가 등장한다.

이러한 작품의 소재는 대학 시절 패션디자인을 전공했던 작가의 환경으로부터 비롯됐다. 작가는 온갖 소재의 패브릭을 만지고 자르며 새로운 형태를 창조해내는 경험 그 자체가 줬던 만족을 발판 삼아 한지를 찢고, 노방 위에 인두로 그림을 그림으로써 작품을 탄생시킨다. 물감과 붓으로 평면 안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여타의 회화 작품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행보다.

호정, 우리, 그렇게, 다시.
호정, 우리, 그렇게, 다시.

태병은 아트리움 모리 큐레이터는 "작가는 가장 지쳐있던 순간 무심히 바라본 자연의 풍경으로부터 생(生)을 발견했다"며 "빛과 물과 바람으로부터 탄생하고, 자라나는 덩치로 생명력을 증명하다 이내 흔들리고 떨어지며 정처 없이 떠도는 자연의 모든 과정에 생의 순환이 담겨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바람을 매개로, 늘 함께하지만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생의 장면들을 제안한다. 전시를 통해 바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그것으로 인해 흔들리고 버려지며 탄생하는 순환의 과정을 인식하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 월요일 휴관. 054-933-5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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