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빠진 '反명 빅텐트' 파급력 있을까…이낙연·손학규 합류

이낙연, 김문수 공개 지지…"제7공화국 준비, 괴물 독재 막아야"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대선을 한 주 앞두고 '반(反) 이재명' 빅텐트가 가까스로 진용을 갖추면서 막판 반격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3강 주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합류를 거부하고 완주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빅텐트의 파급력은 한계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은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재명 일극체제'에 반발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 상임고문은 김 후보 지지 명분으로 '반 이재명'과 '개헌'을 내세웠다. 그는 "괴물 독재국가 출현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협력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와 저는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운영, 제7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및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 과정에서도 개헌에 대한 당위성을 피력할 정도로 적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주도의 '반명 전선'에는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김 후보도 대통령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이재명 후보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반명', '개헌' 전선에 힘을 실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2일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김문수 후보뿐"이라며 김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구(舊) 민주당계 인사인 이 상임고문과 손 전 대표의 빅텐트 합류 등 김 후보의 외연 확장이 이어지지만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적잖다. 무엇보다 지지자들 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 미지수다. 이 상임고문 등의 지지자들은 탄핵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비호한 김 후보를 내란 세력으로 규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상임고문도 김 후보 지지 선언에서 '괴물 독재국가의 출현만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김 후보에게 간간이 돌출한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 등 제가 수용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이날 "마침내 내란으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내란 세력과 손을 맞잡았다. 참담하고 부끄럽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빅텐트가 파괴력을 발휘하려면 김 후보와 '같은 뿌리'인 이준석 후보가 합류했어야 했지만, 이 후보가 단일화를 일관적으로 거부하면서 성사되지 못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며 완주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단일화 이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후보다. 비전이 없어 겨우 생각해 낸 것이 '반 이재명'이라는 기치 아래 역사 속으로 사라졌어야 할 이낙연, 전광훈과 같은 이상한 재료들을 모아다 잡탕밥을 만드는 것인가"라며 연대 불가를 거듭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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