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와 또 만난 김문수…"깨끗한 김 후보 당선시키기 위해 왔다"

여의도 호텔에서 오찬 진행, 만나 포옹하기도
MB 단일화 놓고도 "끝까지 설득하는 모습 보여야"
'기업하기 좋은 공약'에 대해서도 "더 구체적이어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전직 대통령들을 잇달아 만나면서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앞서 24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데 이어 27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만나 단일화 및 공약 등 여러 현안에 관한 조언을 요청했다.

이날 김 후보는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오찬 장소에 도착해 김 후보와 포옹하며 "깨끗한 김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왔다"고 인사를 건네는 등 김 후보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자리에 배석한 신동욱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오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되고 김 후보는 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 시대에 과연 국가를 통치하는 대통령이 맞느냐, 아니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대통령이 맞느냐. 김 후보가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돼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당시 대권 도전을 고심하며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보수 진영에서 수도권과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전직 대통령으로 꼽히는 만큼 이날 역시 김문수 후보를 둘러싼 각종 현안이나 공약에 대해서도 거듭 조언을 건넸다.

특히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끝까지 진정성 있게 설득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이회창 후보의 자택을 수차례 찾아가 도움을 호소했던 일화를 김 후보에 소개하기도 했다.

경제계 출신인 만큼 이 전 대통령은 김 후보의 1호 공약인 '기업 하기 좋은 나라'에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너무 뭉뚱그리기보다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세분화한 구체적인 공약이나 정책 제안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 후보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에 대해 묻자 이 전 대통령은 "행정 규제 등을 철폐해야 한다"며 "한국의 노동문제가 너무 기업 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데 김 후보야말로 노동자들의 문제와 거기서 파생되는 기업의 생존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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