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민이 말해야 정치가 듣는다, 만 가지 일 제쳐 두고 투표해야

6·3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전국 사전투표율이 오후 6시 기준 19.58%를 기록, 동시간대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경신(更新)했다. 29, 30일 이틀 동안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이 추세라면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지난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인 36.93%를 넘어 40%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대구 사전투표율은 전국 꼴찌, 경북 역시 꼴찌권이다. 부산·울산도 낮은 편이다.

부정선거 의혹과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권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 그렇더라도 대구경북 투표율이 전국 최고 사전투표율을 자랑하는 전남·전북 등 호남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개탄(慨歎)스럽다.

우리나라는 '광장의 목소리'가 정치·사회·문화·역사 평가 등에 지나치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다. 소수 이념 집단, 이익 집단, 극렬 집단이 똘똘 뭉쳐 광장에서 소리를 질러 대는 바람에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뜻이 묵살(默殺)되는 현상까지 벌어진다. 선거 투표는 다수 국민들에게 자기 뜻, 자기 주장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다. 그런데 선거에서조차 다수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주권자인 국민 뜻은 왜곡(歪曲)될 수밖에 없다. 만 가지 일을 제쳐 두고 6·3 대선에 투표하셔야 한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역시 사전투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역시 사전투표했다. 투표율에 승패가 달렸다고 보는 것이다. 자칫 본투표 당일 피치 못할 사정으로 투표하지 못한다면,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뜻과 다른 방향으로 대한민국이 흘러가는 것을 방치(放置)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말하지 않으면 가족도 내 뜻을 모른다. 정치는 오죽하겠나.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쪽이 바라는 길로 대한민국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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