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이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을 '여성 비하'로 규정하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인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장과 여성 지방의원 및 당직자 일동은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5층 강당에서 유 전 이사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영상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 여사에 대해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 씨의 인생에서는 갈 수 없는 자리다.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김 후보가) 대통령 될 가능성은 제로다.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거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그런 뜻"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이들은 "한 여성의 인격에 대한 공공연한 조롱이자 모든 여성에 대한 명백한 폄훼발언"이라며 "우리는 이 발언 속에서 뿌리 깊은 여성 비하, 엘리트주의적인 오만, 저급한 학벌주의와 상대 진영 여성에 대한 무례한 정치 행태를 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유 전 이사장에게 해당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인선 여성본부장은 이후 기자들과 가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70년대 여성들은 제대로 배우거나 취업을 못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을 많이 한 세대"라며 "그런 어려웠던 시절에 여고를 나온 분께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한 사다리를 탄 것이 아니냐는 그런 의도로 조롱한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말했다.
최근 3차 TV토론에서 논란이 됐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해선 "이준석 후보가 한 얘기는 범죄일람표에 나와 있는 팩트를 알리기 위해 얘기한 것뿐인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전달자를 공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여성 자체를 비하한 발언이 아니고, 유 전 이사장은 이와 전혀 다르다. 선거 막판 가족 검증이 중요하다지만 설 여사를 건드린 건 잘못했다. 설 여사는 이전의 여사들과 달리 직장어린이집과 생리휴가를 만드는 등 여성 관련 활동을 많이 하신 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김문수 후보는 우리가 지금까지 여성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세세한 것까지 공약을 하면서 여성이 겪고 있는 문제를 깊게 잘 볼 수 있는 후보"라며 "반드시 2030 여성들, 그리고 전체 여성 유권자들이 김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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