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1위

1965년 시작된 세계적 대회…2022년 양인모 이어 한국인 연속 쾌거
헬싱키 필하모닉과 협연 기회…7월 바이올린 음반 발매 예정

박수예 바이올리니스트. 금호문화재단 제공

대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25)가 세계적인 권위의 장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가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양인모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30일 금호문화재단과 콩쿠르 측에 따르면 박수예는 지난 27∼2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3회 장 시벨리우스 콩쿠르 결선 무대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핀란드 대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965년 시작된 세계적인 대회로, 만 30세 이하 바이올리니스트를 대상으로 5년마다 헬싱키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예정된 대회가 2022년에 열렸고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그간 우승자로 올레그 카간, 빅토리아 뮬로바,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등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을 배출해왔다.

박수예는 이번 결선에서 핀란드 방송교향악단과 올리버 크누센의 바이올린 협주곡, 헬싱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협연했다.

박수예는 3만유로(약 4천7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심사위원장 욘 스토르고르스와 바이올리니스트 페카 쿠시스토의 멘토링을 받는다. 여기에다 1777년 제작된 지오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후원받으며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헬싱키 필하모닉 등과 협연할 기회도 주어진다.

박수예는 소속사 목프로덕션을 통해 "시벨리우스 콩쿠르 우승을 하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며 "정말 의미가 크고 마지막까지 저의 음악을 전달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직 실감이 잘 안 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0년생인 박수예는 4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해 16세 때 세계 최연소 파가니니 카프리스 전곡 녹음으로 데뷔 음반을 발표하는 등 어릴 때부터 국제적으로 주목받아온 바이올리니스트다. 현재 스웨덴 BIS 레이블의 간판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며 다섯 장의 인터내셔널 음반을 보유중인데, 특히 세 번째 음반 '세기의 여정'은 2021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의 '이달의 음반' 및 '올해의 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박수예는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울프 발린을 사사하며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 2월 금호라이징스타로 초청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공연했다.

그는 오는 7월 바이올린 솔로 음반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과 협연 녹음도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서울 사운즈S, 12월 토마토홀과 삼성 리움음악회에서 리사이틀 개최가 예정돼 있다.

20년 넘게 바이올리니스트로 생활해온 박수예가 꿈꾸는 음악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는 연주를 선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