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동대문구 이문동에 중심축을 둔 한예종을 광주광역시로 옮기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시도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지역에선 "민주당에 뒷통수를 맞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석관동과 이문동의 민주당 득표율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의 전국 득표율 보다 높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28일 매일신문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총선 때 석관동과 이문동에서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은 총 52.18%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45%를 받을 때 과반이 넘는 호성적을 기록한 동네였다.
석관동과 이문동에서 민주당이 받은 성적표는 당시 전국 민주당의 득표율을 뛰어넘는 결과였다. 당시 민주당이 전국에서 받은 득표율은 석관동과 이문동 보다 2%p 가까이 낮은 50.56%에 불과했다. 석관동과 이문동의 친민주당 성향이 전국 평균 보다 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한예종 이전법을 발의하자 동네 민심은 무섭게 바닥을 향하고 있다. 석관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광주에 좋은 학교를 만들면 되지 서울에 있는 학교를 뿌리 뽑아다가 광주에 갖다 놓는다는 건 지역 주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예종은 28일 "학교의 경쟁력은 최고 수준의 강사진과 풍부한 공연 전시 인프라(기반), 예술 현장과의 긴밀한 연계에서 나온다. 충분한 준비가 전제되지 않은 물리적 이전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예술 교육 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하 시키고 국가적 예술 자산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입장문을 냈다.
정준호 의원을 비롯 양부남·안도걸·조인철·정진욱·전진숙·민형배·박균택 등 광주 국회의원 8명과 맹성규·이건태·이연희 등 인천, 경기, 충북 국회의원 3명 등 민주당 국회의원 총 11명은 지난 22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정 의원이 대표발의자로 나섰다.
정 의원은 "현재 문화예술 교육 인프라가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돼있어 지역 간 문화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과 문화예술의 지역 확산을 위해 국립 예술교육기관의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소재지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둬 국가균형 예술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입법 취지를 밝혔다.
이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는 건 의원뿐만이 아니다. 민변 출신 변호사인 정다은 민주당 광주 북구청장 예비후보 역시 한예종을 광주로 옮겨야 한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예비후보 자리에 오르며 핵심 과제를 발표했는데 여기엔 한예종과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광주로 이전하는 사업 추진 계획이 담겨 있었다.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예비후보 역시 28일 "그동안 예술교육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꿈을 좇아 지역을 떠나야 했다"며 "한예종 이전은 국가 균형발전과 기회균등을 실현할 핵심 정책이다. 전남광주는 풍부한 문화·예술 기반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 예향의 전통, 미래 문화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두루 갖춘 지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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