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자리 출마를 위해 의원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따라 추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선거구에서 지선과 함께 국회의원 보궐 선거도 열린다. 보수 강세 선거구인 만큼 국민의힘에서 누가 공천을 받을지 우선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어떤 인사를 앞세워 '김부겸 바람'에 보조를 맞출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상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30일 전인 다음 달 4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특히 이달 말까지 사퇴하면 이번 지선에서 공석을 채우는 보궐 선거가 열린다. 이 시기에 맞춰 추 의원이 결심을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대구시장 선거에 집중하기 위해 추 의원이 사퇴 시한을 넘겨 보궐 선거 시기를 내년으로 미룰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추 의원은 '달성 군민을 위해 의정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의석 수가 민주당에 크게 미치지 못해 의석 하나도 소중한,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다.
추 의원은 의원직에서 사퇴하며 "달성에서 시작된 변화의 가능성을 이제는 대구 전역으로 넓혀 성과로 증명하겠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언제나처럼 성과로 답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대구 달성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 선거 사유가 발생함에 따라 곧바로 공고를 내고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후보자 신청 접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다음 달 1일 후보자 면접을 한 뒤 공천 방식 및 후보자 발표(단수 후보자 및 경선 지역)를 하고 이튿날 경선 선거운동 기간을 운영한다. 이후 본경선 선거(5월 3~4일)를 거쳐 5일 최종 후보자를 발표한다.
도전자들은 후보자 신청 접수부터 최종 결과 발표까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는 '광속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보수 정가 안팎에서는 대구 달성 보궐 선거 주자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우선 물망에 올리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대구시장 도전에 나섰다가 경선 배제(컷오프)되자 무소속 출마 의지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보수의 심장을 좌파에 못 넘긴다"는 입장과 함께 불출마 선언을 했다. 여야 의원과 무소속 주자 간 경쟁이 벌어질 경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이 전 위원장이 보수 단일대오를 위해 큰 결심을 한 만큼 당이 달성 보궐 공천으로 화답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번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과 관련해 경선 원칙을 천명한 바 있으나 이 전 위원장을 대상으로 단수 후보자 추천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직 대구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달성 보궐 선거 후보 이름이 뜬소문처럼 거론되지만 이 전 위원장 거취가 먼저 정리돼야 하는 만큼 분위기가 쉽게 뜨거워지지는 않은 분위기다. 4년 전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출마로 공석이 된 대구 수성구을 보궐 선거 당시 다수 주자들이 쏟아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도 출마했던 박형룡 달성군 지역위원장이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서재헌 전 대구시장 후보도 당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궐 선거 후보의 경우 전략 공천을 원칙으로 뽑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김부겸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대구시장 선거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 달성 보궐 출마 주자 선정에도 공을 들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시장 후보와 달성 보궐 주자는 사실상 러닝메이트처럼 선거전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힘 측에서도 추경호 후보와 보조를 맞춰 누가 시장 선거에 도움이 될지 전략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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