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조선 한 척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지 약 2개월 만에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왔다. 일본 정부 측은 "협상의 결과"라며 성과를 선전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28일(현지시간) 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이데미쓰 마루호'가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호르무즈 봉쇄 이후 일본 관련 선박이 3척 통과했지만 원유를 실은 유조선의 통과는 처음이다.
해당 선박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을 적재한 상태로 페르시아만을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미쓰 마루호는 일본 이데미쓰 고산 자회사가 운용하는 파나마 선적 유조선이다. 지난달 초 사우디 주아이마 터미널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페르시아만 일대에 정박해 있다가, 현지 시간 27일 늦은 오후 항해를 재개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유조선은 이란 측이 지정한 이른바 '안전 항로'를 따라 이동했다. 게슘섬과 라라크섬 인근 해역을 지나 해협을 통과했으며, 한국 시간 28일 오후 기준 오만만 공해상을 항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언론은 자동식별장치(AIS) 정보를 인용해 이 선박의 목적지가 일본 나고야항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상 항해 기간을 고려하면 약 20일이 소요돼 다음 달 중순쯤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통과 과정에서 비용 지불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이 매체는 이란 당국의 허가 사실을 전했지만 '통행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일본 현지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별도의 비용 지불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닛케이에 "일본 정부가 협상한 성과"라고 밝혔다.
이데미쓰 고산 측은 관련 질의에 대해 "선박 안전을 위해 대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주일 이란대사관도 같은 사안을 언급했다. 대사관 측은 29일 SNS를 통해 1953년 '닛쇼마루호' 사례를 소개하며 "양국 간 긴 우정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 유산이 오늘날까지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닛쇼마루호는 당시 국제적 제약 속에서도 이란산 원유를 운송했던 선박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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