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2일까지 양당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에 힘을 쏟았다. 정책 검증이나 국가 비전에 대한 건설적 논의 공간은 사라진 채 대선 기간 대부분을 소모적 '진흙탕 논쟁'에 허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양당은 '짐 로저스 지지선언', '리박스쿨'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불거진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 짐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도 이날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죄"라며 이 후보를 향해 "국제사기·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주장에 반박하는 한편 반격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공작 사기' 이런 표현은 과하다"고 맞섰다.
민주당은 또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과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연관성을 추궁하는 등 공수전환을 시도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그런(짐 로저스 지지선언) 문제보다 '리박스쿨', 사이버 내란에 해당하는 중대범죄행위에 본인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해명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주요 인사들은 일제히 '드루킹 사건'을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아울러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은 BBS 라디오에서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한 유시민 씨의 막말과 이재명 후보 아들 동호 씨의 도박 등 두 가지 악재를 덮으려고 이런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 캠페인 양상을 두고 정치권에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최근 '역대급 혼탁 선거, 그럼에도 투표하자'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유권자의 알 권리가 제한되고, 정당 간 정책적 차별성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선거 속에서 유권자들은 큰 혼란을 겪고 있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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