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지난해에도 상장사들의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과 국내 법인이 수령한 배당금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고령층 개인 투자자들이 전체 배당금 수령액의 과반을 차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5일, 12월 결산 상장법인들의 2023년 현금배당 규모가 총 32조2천9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주식과 현금이 함께 지급된 복합배당도 포함된 수치다.
연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지수가 각각 9.6%, 21.7%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배당을 실시한 기업 수는 총 1천190개사로, 전년 대비 4곳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지급한 배당금은 30조21억원으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배당금도 2조2천925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용 엔진 및 자동차 제조업 부문이 4조1천263억원을 배당해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도체 제조업은 3조8천475억원, 지주회사는 3조3천58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아가 총 2조5천589억원을 배당해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에이치피에스피가 48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배당금 수령 주체별 분석에서는 국내 법인의 수령액이 13조4천121억원으로 전체의 41.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2조855억원, 비율로는 18.4% 증가한 수준이다.
외국인은 총 9조7천951억원(30.3%)을 배당으로 수령했으며, 국내 개인투자자의 배당금 수령액은 9조874억원(28.1%)이었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총 1조2천771억원을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리노공업이 외국인에게 166억원을 배당해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미국 투자자가 4조2천457억 원을 수령해 전체 외국인 배당금의 43.3%를 가져갔다. 이어 영국(1조553억원), 룩셈부르크(5천555억원), 싱가포르(5천452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국내 개인투자자 가운데 50대와 60대가 전체 개인 배당금의 58.1%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세대의 자산 축적도와 투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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