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 구성을 놓고 송언석 원내대표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의견이 상충하는 것을 두고 안철수 의원은 "송 원내대표의 제안대로 혁신위에서 맡아서 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18일 매일신문 인터뷰에서 송 원내대표와 김 비대위원장 중 누구의 방안이 더 합리적인지 묻는 질문에 "합리성을 따지기 이전에 원내대표는 임기가 앞으로 1년이나 남았고, 비대위원장 임기는 오는 6월 말에 끝나니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그렇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제21대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쇄신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고 있으나, 혁신위 구성을 제안하는 송 원내대표와 우선 여론조사를 통해 자신의 개혁안을 평가하자는 김 비대위원장이 대치하는 등 쇄신 방식에 대한 계파 간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당 내 상황에 대해 안 의원은 송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도, 혁신위가 유명무실한 혁신위에 그쳐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당헌당규를 바꿀 수 있는 실질적인 권한을 혁신위가 가져야 하고, 혁신위 활동 기간도 최소 90일 이상을 보장해 줘서 새로 선출될 당 대표의 임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당 대표와 혁신위가 함께 존속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송 원내대표는 대표 선출 직후 진행한 백브리핑에서 혁신위원장으로 염두에 둔 인물이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 계파, 정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져 있는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가급적으로 2차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송 원내대표로부터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은 적 있는지 물음엔 "제안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지금 송 원내대표가 여러 의원들 의견을 듣고 있는데, 4선 이상 중진 모임을 한다는 공지가 어제 떠서 이미 대구 일정을 다 잡아놓은 터라 가지는 못했다"며 다소 아쉬움을 내비쳤다.
혁신위원장 또는 원내지도부 인선과 관련해 제안이 올 경우 수락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거야 그때 고민하는 거고 어쨌든 제가 아까 말씀드린 최소한의 조건들을 혁신위가 가져야만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차기 당 대표를 뽑기 위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8월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안 의원은 당 대표 출마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당 대표 출마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고,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나 룰이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기에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주자로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정치 경험이 어느 정도 있으면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에 대해선 찬성하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당 외부적으론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3대 특검(채 상병 특검·내란 특검·김건희 특검)의 진용을 갖추며 국민의힘을 조여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차라리 깔끔하게 최대한 협조해서 털어낼 것은 털어내야 한다"면서도 "다만, 민주당이 이번 특검을 '정치보복'으로 사용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3 대선이 끝난 뒤 국민의힘 지지층을 격려하고자 이날부터 '민심투어'에 나선 안 의원은 첫 행선지로 대구를 찾았다. 이후 부산, 대전 등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가장 먼저 대구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보수진영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 제일 많이 헌신해 주셨고, 이에 따라 또 상대적으로 상실감이 훨씬 크셨을 거라 생각했다"며 "대선 이후에도 (당은) 갈등만 하고 감사 표시나 위로 한마디 없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저라도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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