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리더십 공백이 생긴 더불어민주당은 8·2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친이재명(친명)계 간 경쟁 과열로 단일대오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서용주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8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강성 지지층은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어 줬다. 지켜줬다'며 정청래, 박찬대 의원 둘 다 지지하지만 당대표 선거를 놓고는 조금 균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 전 대변인은 "정청래 의원과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박찬대 의원 모두 친명 그룹에 속하지만 박 의원은 이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사람, 정 의원은 조금 멀지만 이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고 옹호했던 수석 최고위원 출신"이라고 언급했다.
정치권에서는 친명 후보들이지만 이 대통령과 거리감에서 차이가 있고, 특히 정 의원이 먼저 출마를 선언하면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 의원의 비판성 발언이 도는 등 박 의원 지지층의 적극적인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재명 대표 시절 일극 체제로 단합이 유지됐던 것과 달리 정권교체로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하게 됐고, 친명으로 묶이던 강성지지층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선호에 따라 갈리고 있다는 의견이다.
정 의원에 대한 견제가 이어지자 일부 친명 의원들은 직접적인 엄호에 나서고 있다.
최민희 의원은 17일 SNS를 통해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 후보로 나서자 갑자기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과 관련된 정 의원 비난 글들이 떠돌아다닌다. 음해"라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익명의 조직들로부터 온오프라인 공세가 쏟아질 때 끝까지 맞서 싸운 사람이 정 의원이라고 힘을 실었다.
양문석 의원도 16일 정 의원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후 SNS를 통해 "같이 싸워온 동지를 갑자기 배제 대상으로 보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동료 의원들을 저격했다.
양 의원은 "'법사위원장 정청래'와 '당대표 후보 정청래'는 다른 사람인가"라며 "대통령 당선 이후 겨우 2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우리'는 없어지고, 한 방향을 향해 같이 달려온, 지지자들 사이에 격렬한 '비난'만 난무하고, 서로 배제의 언어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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