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이 지속화하면서 지난 1분기 국내 건설 공사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급감하며 외환 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이 발표한 상반기 건설지표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건설기성은 26조8천65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2%(7조2천172억원) 줄어든 규모다.
건설 기성이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현행 지표 중 하나다.
전년 동기 대비 20% 공사 실적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3분기 24.2% 감소 이후 27년여만이다.
지난해 상반기(1분기 4.0%, 2분기 3.1%) 하락세를 이어오던 건설기성은 3분기 9.1%까지 떨어지며 낙폭이 커졌고, 4분기 들어 9.7%까지 내려갔다. 이후 올해 들어 두자릿수까지 하락폭이 커졌다.
박실장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큰 변동성이 없는 지표인 건설기성 감소폭이 커진 것은 그만큼 건설 경기가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박 실장은 "정부의 재정 조기 집행 등에 따라 공공물량이 전체 건설경기 부진 일부를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공공과 민간, 토목과 건축 전체 부문에서 큰폭의 감소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도 10% 이상 줄어들며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 예견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건설투자는 상반기(-11.3%), 하반기(-1.1%) 모두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1998년(-13.2%)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건설 지표를 종합해보면 건설경기 회복세가 내년 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아울러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회복세가 V자 형태로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적어 시장에서의 회복 체감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박 실장은 "건설시장 내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에 정부를 중심으로 추경 편성 등을 통한 건설시장 활성화가 긴요하다"며 특히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하는 만큼 수도권보다 지방, 대기업보다 중소건설업체가 실질적 혜택을 받는 방향으로 추경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TK를 제조·첨단 산업 지역으로"…李 청사진에 기대감도 들썩
민주 "김민석 흠집내기 도 넘었다…인사청문회법 개정 추진"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