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원도심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편하는 달성토성·경상감영 복원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대구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총 사업비 1천3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로,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을 넘어 대구의 고유한 역사적 가치를 되살리고 원도심 일원을 살아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달성공원으로 친숙한 달성토성은 261년 삼국시대에 축조된 둘레 1.3㎞, 높이 4m의 토성이다. 고대 성곽의 구조와 특성을 잘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지만 오랜 세월 공원과 동물원 등으로 활용되며 역사성과 공간 정체성이 크게 훼손된 상태다.
대구시는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2천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달성의 원형을 되찾고, 토성 내부 12만7천여 ㎡ 규모를 역사적 가치와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총 655억 원을 투입하며, 올해 내 정밀 발굴조사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동물원 이전, 근대 건축물 등록문화유산 등재 추진 등 복원 기초를 다진다. 이어 2030년부터 2034년까지 달성역사관과 야외 전시시설, 잔디광장과 숲놀이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중구 포정동의 경상감영공원도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경상감영은 조선시대 경상도의 정치·행정·문화 중심지로 오늘날 대구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유산이다. 2017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옛 병무청 부지 등 감영 터를 확보해 온 대구시는 총 662억 원(기투자 포함)을 투입해 2033년까지 단계적으로 복원·정비를 추진한다.
국채보상로와 바로 연결되는 진입 동선을 확보하고 역사적 고증을 거쳐 일부 관아시설을 복원하는 한편, 현재 달성공원에 있는 감영 정문인 관풍루를 원위치로 이전하는 등 경상감영의 위상을 재현하게 된다.
대구시는 이번 복원사업을 통해 달성–경상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클러스터를 형성함으로써, 대구 원도심이 고대에서 근·현대까지의 시간을 아우르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종합정비계획은 국가유산청과 사전 협의를 거쳐 확정됐으며, 향후에도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력해 국가 사적 복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문화유산 복원이 아니라,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 물려줄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도시 곳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자산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원도심 일원을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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