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경제지표 동반 악화… 생산 줄고 소비 부진

동북지방통계청, 30일 '5월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 발표
대구 광공업생산 작년보다 6.7% 줄어, 경북은 3.0% 감소
대형마트 판매 대구 4.3%·경북 10.4%↓ "가전·의복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여파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천892대로 작년 동월(9만9천172대)보다 2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4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트레일러가 차량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여파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총생산 규모가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 5월 대미 수출 물량은 총 7만7천892대로 작년 동월(9만9천172대)보다 2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24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트레일러가 차량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지역의 생산지수가 나란히 감소했다. 내수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며 지역 소비지표도 부진을 이어갔다.

30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113.6(2020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었고, 지난 4월보다는 3.6% 감소했다. 출하가 의료정밀광학, 금속가공, 기계장비 업종 중심으로 작년보다 6.3% 감소하면서 재고는 0.7%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경북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경북의 광공업 생산지수는 95.2로 전년 대비 3.0%, 전월 대비 4.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통신, 금속가공, 전기장비 등의 출하가 작년보다 1.5% 늘면서 재고는 4.2% 줄어들었다.

미국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건설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후방산업인 금속가공 등 부문에서 생산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소비 지표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달 대구의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105.3으로 전년 대비 4.2% 떨어지며 4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다. 백화점 판매액이 4.0% 줄었고, 대형마트 판매액은 4.3% 감소했다. 가전제품과 의복, 신발·가방, 화장품 등 품목이 감소세를 견인했다.

경북의 대형마트 판매액 지수(78.2)는 의복, 음식료품, 가전제품, 화장품 등 위주로 전년 대비 10.4% 급감했다. 이 지수 역시 지난 2월(-28.2)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당국은 지난달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시차를 두고 '추경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해서 지난달 대구의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79.8% 줄어들었다. 공공 부문(78.3%)과 민간 부문(82.0%) 모두 감소했다. 경북에서는 공공 부문에서 64.6% 줄었으나 민간 부문에서 340.3% 뛰면서 전체적으로 80.6% 증가했다. 경북의 경우 지난달 주택 재개발, 기계 설치, 토지 조성 등에 관한 발주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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