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사자 군단이 간신히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4연패 중이던 삼성 라이온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출전, 두산 베어스를 4대1로 제쳤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내는 데 앞장섰다.
삼성으로선 이날 반드시 이겨야 했다. 연패 사슬을 빨리 끊어야 하는 데다 에이스 후라도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였기 때문. 7위로 추락했으나 상위권과 승차는 크지 않은 상황. 추격의 불씨를 조금만 당겨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이날 승리가 더 중요했다.

후라도는 안정감 있는 선발. 이번 시즌 7승 6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노련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요리해왔다. 두산 선발은 고졸 신인 최민석. 그래도 만만히 보긴 어려웠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었다.
이날 후라도는 기대에 부응했다. 6회까지 안타 3개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투구 수도 76개에 불과했다. 제구가 좋아 두산은 후라도의 투구 수를 늘리기보다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지만 구위가 뛰어나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문제는 삼성 타선이 새내기 최민석에게 꽁꽁 묶였다는 점. 6회까지 안타 3개를 뽑는 데 그쳤다. 3~6회까지 4이닝은 3자 범퇴에 그쳤다. 강민호가 2회초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지 못했다면 0대0 승부가 이어질 뻔했다. 6회까지 던진 공도 74개밖에 되지 않았다.

삼성은 7회초에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구자욱과 김영웅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강민호가 친 유격수 앞 땅볼이 병살타로 처리됐다. 최민석의 최종 성적은 7이닝 5피안타 2실점. 고졸 신인에게 무기력했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었다.
후라도의 어깨가 무거울 만했다. 그래도 에이스답게 잘 버텼다. 7회말도 3자 범퇴로 틀어막았다. 수비도 도왔다. 유격수 이재현이 내·외야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바로 잡아냈고, 2루수 류지혁이 중견수 쪽으로 빠지는 땅볼 타구를 잘 걷어내 안타가 되는 걸 막았다.
두산이 불펜을 가동한 뒤에야 삼성 공격에 숨통이 트였다. 8회초 삼성은 2점을 추가했다. 류지혁의 안타, 김지찬과 박승규의 볼넷 등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김성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뽑았다. 이어 디아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7회말까지 후라도가 던진 공은 84개. 겨우 2점 차로 앞서는 상황이 이어졌다면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를 만했다. 하지만 8회초 타선이 2점을 뽑아준 덕분에 후라도가 쉴 기회를 얻었다. 후라도가 주말 한 번 더 등판해야 했기에 박진만 감독은 더 던지게 하지 않았다.
삼성은 8회말부터 불펜 필승조를 가동했다. 김태훈은 8회말을 3자범퇴로 깔끔히 처리했다. 9회말엔 신예 마무리 이호성이 등판했다. 이호성은 수비 실책 탓에 연속 볼넷을 내주는 등 흔들렸다. 하지만 1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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