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현, 9회 역전 만루포'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에 역전승

삼성, 두산에 6대4로 역전극 펼쳐
선발 최원태, 6이닝 3실점 분투해
이재현, 9회초 역전 만루포 터뜨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9회초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자 구자욱 등 동료들이 격하게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9회초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자 구자욱 등 동료들이 격하게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사자가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으로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출격해 두산 베어스에 6대4로 역전승을 거뒀다. 최원태가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실점으로 버티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고, 이재현이 9회초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려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삼성은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새 식구 헤르손 가라비토가 합격점을 받아 한숨을 돌리나 했는데 다른 곳에 구멍이 났다. 원태인이 오른쪽 등 부근 담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전반기에는 등판이 어려운 상황. 일단 양창섭이 그 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도 커졌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원태인이 빠진 데다 불펜에서 양창섭이 선발로 임시 전환하기 때문. 남은 국내 선발 최원태와 이승현의 호투가 절실해진 이유다. 이들이 최소 5~6이닝을 버텨줘야 불펜에도 숨통이 트인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최원태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태는 5승 4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구위는 좋지만 제구가 다소 흔들려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건 아쉬운 점. 그래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평균 5이닝 이상 버틴 것도 선발투수다웠다.

최원태는 이날 분투했다. 타선이 지원 사격을 전혀 해주지 못했음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은 채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제이크 케이브에게 적시타 2개를 내주는 등 안타 8개를 맞고 3실점했지만 6회까지 버텨냈다.

2일 1점도 뽑지 못한 삼성 타선은 이날도 고전했다. 두산의 토종 에이스 곽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6회까지 2안타 빈공에 그쳤다. 안타 2개 모두 김성윤이 쳤다. 다른 타자들은 침묵했다는 얘기. 곽빈은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때 삼성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때 삼성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은 두산 투수가 바뀐 뒤에야 득점에 성공했다. 7회초 두 번째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구자욱의 안타와 김영웅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투수 폭투로 1점을 뽑았을 뿐, 대량 득점엔 실패했다. 두 차례 대타 작전도 소용없었다.

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1대3으로 뒤진 9회초 삼성이 마지막 공격에서 기회를 잡았다. 르윈 디아즈, 구자욱의 연속 안타에 김영웅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대타 박승규가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삼성이 2대3으로 따라붙었다. 무사 만루 기회는 계속됐다. 두산은 투수를 박신지로 바꿨다. 타석에 선 이재현은 박신지의 4번째 공을 잡아당겨 외야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좌월 역전 만루 홈런. 순식간에 6대3으로 승부가 뒤집혔다. 9회말 마무리 이호성이 1점 홈런을 맞긴 했으나 추가 실점하지 않고 뒷문을 잠갔다.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9회초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이재현이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9회초 좌월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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