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O리그 후반기 17일 개막…삼성 vs 키움 등 구단별 일제히 4연전

선발 무너질 경우 불펜진 부담 가중…타순 변경 등 좀 더 세밀한 전략 요구
삼성, 허약 불펜진 정비 관건…위닝시리즈 만들 경우 상위권 도약도 가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관중들이 삼성을 응원하고 있다. 삼성 제공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관중들이 삼성을 응원하고 있다. 삼성 제공

KBO리그 후반기가 17일부터 4연전으로 시작된다. 이는 KBO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존 4일에서 6일로 늘리면서 나타난 일정 변화에 따른 것이다.

후반기 개막 시리즈는 올 시즌 개막전과 동일한 매치업으로 4경기씩 치러진다.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을 비롯해 ▷한화 vs KT(수원) ▷롯데 vs LG(잠실) ▷NC vs KIA(광주) ▷두산 vs SSG(인천) 등이 각각 펼쳐진다.

일반적으로 3연전 위주의 일정에 익숙한 구단들은 4연전 체제에 맞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이 부족한 팀들에게는 더욱 까다로운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리즈 초반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될 경우 불펜진에 가해지는 부담이 갈수록 커질 수 있는 부담이 있다. 같은 불펜이 반복적으로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들의 적응도가 높아져 실점 위험이 그 만큼 커진다. 또한 동일한 상대와 연속 4경기를 치르는 만큼, 투수 기용법 뿐 아니라 타순 배치 등에서도 좀 더 세밀한 전략도 요구된다.

메이저리그(MLB)에서는 4연전이 일반적으로 편성된다. 이에 따라 MLB 구단들은 롱 릴리프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로스터 운용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또 연속된 맞대결에서 전술적 패턴 노출을 막기 위해 타순 배치나 불펜 투입 순서를 경기별로 다르게 짜기도 한다.

올 시즌엔 어느 시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2위 LG와 5위 KT 사이에 3게임 차, 5위 KT와 8위 삼성 사이에 2.5게임 차 밖에 나지 않는다. 2~8위 사이가 촘촘한 상황이라 4연전에서 위닝 시리즈(4경기 중 3승 이상)를 확보한다면 후반기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해진다. 반대로 해석하면 자칫 루징시리즈가 될 경우 순위 싸움에서 뒤쳐질 수 있는 위험성도 안고 있다.

삼성이 전반기 막판 연패를 당하면서 8위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4연전을 확실히 잡는다면 충분히 상위권 도약도 가능해진다. 단 구멍이 난 불펜을 어떻게 정비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4연전이 팀 입장에선 선수단 운용에 큰 부담이지만, 마케팅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다. 홈 경기가 하루 늘어나면서 구단별 이벤트나 팬 서비스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질 뿐 아니라 7월 하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평소보다 더 많은 관중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KBO리그 후반기의 향방을 결정지을 첫 4연전이 어떤 파장을 만들어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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