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군단'다웠다.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을 양산하며 프로야구 2025시즌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삼성은 20일 대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5대10으로 격파했다. 에이스인 아리엘 후라도는 선발 등판, 4이닝밖에 버티지 못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타선이 무려 홈런 7개를 폭발시키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다른 팀보다 출발은 늦었다. 애초 후반기 일정은 17일 시작됐으나 삼성은 비로 3일 연속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이처럼 일정이 꼬였을 때는 선수, 특히 선발투수들이 컨디션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변수. 상대 키움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후라도를 선발로 내세웠다. 후라도의 시즌 성적은 8승 7패, 평균자책점 2.76.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패전투수가 되긴 했으나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키움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3승 2패, 평균자책점 2.86)가 맞대결 상대였다.

이날 후라도의 구위는 좋지 않았다. 1회초부터 안타 4개를 맞으며 1실점했다. 투구 수도 24개나 됐다. 3회초에도 2피안타 1실점. 1대2로 뒤진 3회말 삼성이 승부를 뒤집었다. 르윈 디아즈가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후라도가 4회초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2사 2루에서 임지열의 땅볼 타구를 3루수 김영웅이 뒤로 빠트리는 바람에 동점을 허용했다. 흔들린 후라도는 스톤 가렛에게 3점 홈런까지 맞았다. 4이닝 11피안타 7실점이 최종 성적.

삼성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5회말 김성윤의 중전 안타에 이어 구자욱의 우월 2점 홈런으로 5대7까지 추격했다. 6회말엔 김영웅과 김태훈이 연속 솔로포를 터뜨려 7대7 동점을 만들며 알칸타라(5이닝 10피안타 7실점)를 강판시켰다.
이어 이재현이 우월 2점 아치로 승부를 뒤집었다. 7회말엔 디아즈가 솔로 홈런을 친 데 이어 강민호의 희생 플라이로 11대7로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다 이성규가 좌월 2점 홈런을 보탰다. 8회말엔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더해 승리를 굳혔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4회에 재역전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는데 (불펜) 이승민과 이승현이 무실점으로 2이닝을 버텨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구자욱을 포함한 중심 타선이 돋보였다. 타자들 모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주장 구자욱은 "오늘 하루만 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선수들 모두 열정적으로 경기했던 것 같다"며 "후반기 모든 경기를 오늘과 같은 마음가짐으로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테니,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오늘처럼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개인 통산 30, 31호 홈런을 친 디아즈는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에 임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시즌 처음으로 30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돼 행복하다. 응원해주시는 팬들과 가족, 신께 감사드린다"며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좋았다. 후반기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길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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