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태인 흔들려도 화력전서 승리' 삼성 라이온즈, 후반기 2연승

삼성, 안방서 SSG 꺾고 연승 행진 시작
선발 원태인, 5이닝 4실점 아쉬운 투구
베테랑 강민호, 3안타 4타점 승리 견인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5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 진출,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5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 진출,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에 뛰어든 삼성 라이온즈가 후반기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2일 대구에서 SSG를 7대5로 무너뜨렸다. 선발투수 원태인이 5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으나 베테랑 강민호(5타수 3안타 4타점)를 비롯한 타선이 14안타를 터뜨린 데 힘입어 2경기 연속으로 승전고를 울렸다.

삼성은 안방에서 최대한 승리를 챙겨야 했다. 이후 일정이 만만치 않아서다. SSG와 3연전 후 수원으로 떠나 25일부터 KT 위즈와 3연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 올 시즌 KT엔 2승 5패로 열세였다. 게다가 29일부턴 대전에서 선두 한화 이글스를 만난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이날이 후반기 첫 출격. 24일 만의 실전 등판이기도 했다. 지난 1일 훈련 도중 담 증세로 전반기를 조기 마감한 데 이어 올스타전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SSG 미치 화이트와 선발 맞대결이라 승부를 점치기 쉽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이날 원태인의 상태는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4이닝까지 던진 공이 80개에 이르렀다. 그동안 안타 7개를 맞고 3실점했다.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속구 구속도 시속 145㎞ 이하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화이트의 공이 더 좋았다. 삼성 타선도 화이트를 공략하긴 했다. 0대2로 뒤진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강민호의 적시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1대3으로 밀린 4회말 2사 1, 2루 때는 양도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5회초 원태인이 또 1실점했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한유섬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5회초가 끝났을 때 투구 수는 103개. 더 던지기 어려웠다. 원태인의 최종 성적은 5이닝 9피안타 4탈삼진 4실점. 원태인답지 않은 결과였다.

삼성 라이온즈의 김태훈이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를 밟은 채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김태훈이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를 밟은 채 기뻐하고 있다. 삼성 제공

그래도 삼성 타선이 분발했다. 5회말 구자욱, 르윈 디아즈,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추격했다.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선 밀어내기 볼넷으로 4대4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다만 이성규가 병살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려버린 게 아쉬웠다.

6회말 삼성이 승부의 균형을 깼다. SSG 불펜 필승조 노경은을 무너뜨렸다. 안타와 몸에 맞는 볼, 볼넷 등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강민호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김태훈의 내야 강습 안타로 1점을 더해 7대4로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 불펜도 힘을 냈다. 6회말부터 김재윤, 김태훈, 이승현이 한 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았다. 2루수 양도근이 중전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고, 좌익수 구자욱이 담장과 충돌을 불사하며 키를 넘어가는 타구를 잡아내는 등 호수비도 한몫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이호성이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9회초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김재성과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이호성이 22일 대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 9회초 등판해 승리를 지켜낸 뒤 포수 김재성과 거수 경례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9회초 삼성은 마무리 이호성을 투입했다. 하지만 볼넷과 안타로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한유섬의 외야 뜬공을 좌익수 구자욱이 놓쳐 1점을 빼앗겼다. 그래도 이호성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 둘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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