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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공공기관 이전 정조준…"새마을·농협·마사회 유치 총력"

지역 강점 있는 에너지·문화관광 분야, 김천혁신도시 이전 기관 연계 기관 유치 희망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경북도청 전경. 매일신문DB.

정부가 추진하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경상북도는 새마을중앙연수원,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 3개 기관을 유치를 위한 '대표 기관'으로 설정하고 유치 전략 수립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외에 2차전지·철강·전자·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산업 집적지인 지역의 강점을 앞세워 한국원자력재단·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에너지 관련 기관 등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새마을중앙연수원(경기 성남)은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이자 중심인 경북으로의 이전 당위성이 가장 높은 기관으로 여겨진다. 경북에서 시작된 새마을 운동은 대한민국 산업화·현대화의 초석을 닦았으며 현재는 공적개발원조(ODA) 형태로 빈곤퇴치와 현대화 등을 위해 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도는 산하기관으로 새마을세계화 재단을 운영하는 한편, 새마을 중앙연수원 유치와 함께 새마을 경제협력체(GSEC) 설립 계획을 세우는 등 새마을 운동 관련 노하우도 풍부하다.

한국마사회는 임직원이 5천명이 넘고 코로나19 이전 연평균 매출액만 7조원에 달하는 '알짜배기 공기업'으로 꼽힌다. 국내 제4경마장이 문을 여는 영천을 비롯해, 상주·의성 등 도내 4개 시·군이 '말 산업' 특구로 지정돼 있다. 또 국내 산업 전문 인력양성기관 10곳 중 경북에만 3곳에 있을 정도로 전문 인력 수급 또한 강점으로 여겨진다.

경북 김천에 조성된 경북혁신도시 전경. 김천시 제공
경북 김천에 조성된 경북혁신도시 전경. 김천시 제공

농협중앙회는 '농도(農道)'를 자부하는 경북으로선 놓칠 수 없는 기관이다. 그간 농업정책과 현장 농민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선 농협이 농업 현장 가까이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농협 유치는 경북 외에도 전남·전북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도는 김천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연계한 기관, 지역 주력산업과 연계한 기관의 유치 또한 희망하고 있다. 혁신도시 연계형 기관으로는 정부법무공단,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이 꼽힌다. 문화관광이나 에너지 등 경북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의 이전 희망 기관으로는 한국원자력안전재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국방연구원 등이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재는 이전 대상 주요 기관에 대한 분석을 하고, 경북이 유치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마련하는 단계"라면서 "지역 입장에선 균형발전 측면에서 공공기관의 대폭 이전·유치를 희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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