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씨앗'으로 불리는 열대요란이 필리핀 동쪽 해상에 잇따라 나타나 태풍으로 성장하는 '태풍 시즌'이 본격화 한 가운데, 현재 나타나 있는 97W·98W·99W 등 3개 열대요란 중 7호 태풍 프란시스코로 발달이 유력한 97W 열대요란 말고도 맨 나중에 나타난 99W 열대요란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97W 열대요란은 7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돼 중국 저장성 상륙이 유력해 보이고, 맨 동쪽 먼 태평양 바다에 있는 98W 열대요란은 태풍이 되더라도 바다에서만 북상해 육지에 사는 사람들에게 직접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99W 열대요란의 경우 향후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필리핀 루손섬 북쪽에서 출발해 꽤 북상할 것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일본 큐슈 북쪽 일대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서다.
이게 태풍으로 발달한다면 8호 태풍 꼬마이 또는 9호 태풍 크로사가 된다.
▶97W 열대요란이 13호 열대저압부로 발달, 다시 7호 태풍 프란시스코로 발달할 것이라는 한미일 기상당국 예보가 나온 22일 오후에 99W 열대요란의 위치도 함께 전해졌다.
좀 더 일찍 전망하기 때문에 그만큼 예측의 변동성도 높은 다중앙상블(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앙상블(Ensemble) 모델이 닮은 맥락의 예상경로를 내놨다.

GEFS 모델은 97W 열대요란이 필리핀 루손섬 북쪽에서 거의 정북진을 해 일본 오키나와 열도를 넘어선 후 중국 상하이 동쪽 바다에서 C커브 경로를 밟은 뒤, 경로를 완만한 북동진으로 바꿔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나 일본 큐슈의 서쪽 앞바다 고토 열도까지 향할 것으로 본다.

ECMWF 앙상블 모델은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 오키나와 열도를 따라 북동진을 한 후, 중국 상하이까지 북서진을 하더니, 다시 경로를 북동진으로 잡아 우리나라 서해로 향해 제주도 서쪽 해상에 다다르는 것으로 본다.
▶물론 이처럼 디테일한 예상경로는 향후 크게 변동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애초 태풍은 물론, 그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로도 발달하지 못한 열대요란에 대한 전망이기도 하다. 열대요란이 반드시 열대저압부가 되고 태풍이 되지는 않는다. 열대요란 수준에서 와해될 수도 있고, 열대저압부에서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평소 두 앙상블 모델의 예상은 향후 각국 기상당국이 공식적으로 내놓는 태풍 예상경로와 큰 맥락에서 일치하는 경우가 많았고, 따라서 99W 열대요란에 대해서는 올해 1~5호 태풍 및 현재 소멸 수순인 6호 태풍 위파가 북쪽 강한 고기압 세력에 막혀 서쪽에서는 중국 남부로 꺾이고 동쪽에서는 일본 본토 동쪽 태평양 바다를 지났던 것과 달리, 꽤 북상하는 경로를 밟을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해볼 수 있다. 한반도를 비롯해 동북아에 엉덩이가 무겁게 깔고 앉아 여름 무더위를 만들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앞으로 일기도에서 어떤 변화를 보일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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