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구자근 신임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 "보수의 본산 경북에서 다시 시작"

지난 17일부터 임기 시작
"'TK홀대론' 현실화… 지역 정치권 협심 대응해야"
"지방선거는 지역 친화적 이미지 갖춘 인물 요구" 공정한 공천 약속

지난 2월 24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지난 2월 24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주요 현안 건의 및 국비 확보를 위한 구미시 국회의원 간담회'에 참석한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갑). 구미시 제공

"경북이 보수 정치 재건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습니다."

이달 17일 국민의힘 경북도당위원장에 취임한 구자근 위원장(경북 구미갑)은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지역 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도당을 만들고, 보수 정치의 심장인 경북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경북 구미에서 나고 자란 구 위원장은 구미시의원부터 경북도의원을 두루 거쳐온 지역에서 잔뼈 굵은 정치인이다.

그와의 인터뷰에선 위원장 선출의 기쁨보다는 당과 지역에 대한 걱정이 더 짙게 배어 있었다.

구 위원장은 "보수 정당의 근간을 이뤄온 경북에서 도당위원장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여전히 당 내 혼란과 분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고, 여대야소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남다른 각오로 이 자리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감지되는 대구경북(TK)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세에 "그동안 당의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지지율이 급락하는 현실 속에서도 당 내 소통의 노력이 부족했고, 그 결과 계파 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졌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통합을 위한 소통 능력"이라고 답했다.

'TK홀대론'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구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와 거대 여당의 영남 지역 홀대 우려는 현실화하고 있다"며 "당장 2025년도 2차 추경안에서는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예산 2천43억원 중 영일만 횡단대교 공사비 1천821억원이 전액 삭감되면서 2조원 규모의 경북의 숙원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북도당위원장의 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역 정책 추진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역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지역 정책과 예산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이재명 정부의 영남 지역 홀대와 예산 수혜의 불균형은 심화될 것이다. 지역 정치권과 협심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는 벌써부터 뜨거웠다.

구 위원장은 "심상찮은 TK 민심을 보며 내년 지선도 결코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지선을 다시 한번 국민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동안 경북에선 지선 공천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선거 전부터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도민께 보여드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많은 후보들이 한정된 자리에 도전하면서 모두가 만족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과정과 절차를 담보할 제도적 기반을 지금부터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선의 경우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하며 지역 친화적 이미지를 갖춘 인물이 요구된다"며 "누구보다 도민과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알고 직접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고안할 수 있는 경북 맞춤형 인재가 도민들을 대표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공천 방향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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