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큰 화(禍)는 피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선발 이승현이 예상보다 일찍 돌아올 전망이다. 어느 때 보다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사투 중인 삼성에겐 낭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삼성엔 날벼락이 떨어졌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부상을 털고 복귀했으나 이승현이 19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왼쪽 팔꿈치 피로 골절이란 진단을 받았다. 재활에 석 달 정도 걸릴 거라는 말이 나왔다. 이 정도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었다.
안정된 선발투수진은 막강한 타선과 함께 삼성의 동력. 후반기 삼성이 반등을 노리겠다고 계획한 것도 이처럼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 하지만 5선발 역할을 잘 해주던 이승현이 이탈, 선발투수진에 구멍이 생겼다. 특히 최근 흐름이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컸다.

대구상원고 출신인 이승현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탔다. 6월 이후 6경기에선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호투했다. 흔들렸던 제구가 안정을 찾았다. 강하게만 던지려고 욕심내기보다 완급을 조절하며 타자들을 농락했다.
특히 지난 4일 LG 트윈스전은 백미. 8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2아웃만 더 잡으면 데뷔 첫 노히트노런(투수가 피안타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는 것)을 기록할 뻔 했다. 하지만 이후 팔꿈치 통증을 느꼈고, 올 시즌은 쉽지 않을 거란 얘기가 전해졌다.
한데 최근 다른 얘기가 나왔다. 이승현이 다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팔꿈치 인대 염증 진단이 내려졌다는 소식이다. 뼈에는 큰 이상이 없고 염증은 경미한 수준. 한 달 정도면 회복할 수 있는 부상이다. 이르면 다음달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가뭄 속 단비'다. 이승현 대신 선발로 나선 양창섭이 25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5대8 삼성 패)에 나섰으나 5이닝 4피안타 6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렸기에 더 그렇다. 이승현이 선발투수진에 합류해 양창섭이 불펜으로 돌아가면 불펜의 부담도 줄어든다.
중위권 경쟁은 안갯속이다. 무더위 속에서 마운드가 얼마나 잘 버티느냐가 순위 싸움의 관건.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 또 선발투수 각자가 긴 이닝을 소화해줘야 투수진 운영에도 숨통이 트인다. 이승현의 새 소식이 더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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