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7이닝 무실점 역투, 불펜 흔들' 삼성 라이온즈 역전패

삼성, 수원서 KT에 3대4로 역전패
원태인, 7이닝 무실점…불펜 와해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27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삼성 제공

외국인 에이스가 살린 기세를 토종 에이스가 이어갔으나 승리로 마무리짓지는 못했다.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경쟁자에게 한 수 밀렸다.

삼성은 27일 수원에서 KT 위즈에 3대4로 패했다. 선발 원태인이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뒷문이 무너지며 고배를 마셨다. 마무리 이호성과 김태훈 등 불펜 필승조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근 삼성의 기세는 좋다. 외국인 투수들이 잘 던져 선발투수진에 힘이 더 생겼기 때문. 특히 26일 KT전에선 아리엘 후라도가 9이닝 무실점 완봉 역투를 펼쳐 팀의 11대0 완승을 이끌었다. 에이스다웠다. 타선도 경기 후반 힘을 내 KT 불펜을 무너뜨렸다.

27일 원태인이 호투한다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 원태인은 이날 전까지 시즌 6승 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22일 SSG 랜더스전에선 고전(5이닝 4실점)했지만 곧 제 모습을 찾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선발 맞대결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베테랑 고영표는 9승 4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언더핸드 투수. 꾸준한 모습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가 많은 덕분에 별명도 '고(영표)+퀄(리티)스(타트)'다. 원태인이 본받고 싶다는 투수 중 하나다.

삼성은 이날 원태인을 앞세워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원태인은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KT의 공세를 잘 막아냈다. 삼진은 3개만 잡았으나 완급을 조절하며 KT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 덕분에 삼성은 9회말 KT의 마지막 공격에 들어가기 전까지 3대0으로 앞섰다.

하지만 KT의 마지막 반격을 막지 못해 4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삼성 마무리 이호성이 흔들리는 틈을 타 2점을 만회했다. 삼성이 베테랑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외야 희생 플라이에 이어 밀어내기 볼넷까지 내주며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