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뒷문에서 사달이 났다. 한창 프로야구 순위 싸움이 뜨거운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불안한 불펜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이번 주 선두권 팀들과 맞서야 하기에 불펜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5위. 공교롭게도 삼성과 KIA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팀들이다. 올 시즌도 기대가 컸다. KIA는 '절대 1강'으로 꼽혔다. 삼성을 두고는 KIA를 위협할 1순위 후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하지만 기대는 크게 어긋났다. 삼성은 널뛰기 중이다. 전반기 막판 4연패에 빠졌다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3연승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또 2연패를 기록했다. 26일엔 KT 위즈를 11대0으로 완파, 3연패를 모면했으나 이튿날엔 3대4로 역전패했다.
선두권 진입을 노리던 KIA는 6연패에 빠졌다.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활력소 역할을 했으나 이들도 주춤하는 모양새. 부상을 딛고 복귀한 주축 나성범과 김선빈은 아직 제 모습이 아니다. 타선이 터지지 않는데 마운드마저 흔들렸고, 주루사가 이어지며 자멸했다.

삼성이 더 답답하다. 불펜이 삼성의 아킬레스건. 삼성은 서너 점 앞서고 있어도 마음을 놓지 못한다. 그만큼 뒷문이 헐겁다. 누가 나와도 불안하다. 불펜 필승조마저 흔들리니 승부가 더욱 힘겨울 수밖에 없다. 최후의 보루로 여긴 신예 마무리 이호성도 무너졌다.
27일 경기 결과는 삼성 불펜의 현 주소. 선발로 나선 원태인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으나 불펜이 무너져 KT에 3대4로 역전패했다. 마무리 이호성이 크게 흔들린 데다 베테랑 김태훈이 볼을 남발, 밀어내기 볼넷으로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마땅한 응급 처방이 없다는 게 더 뼈아프다. 애초 마무리로 여겼던 김재윤은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했다. 경험이라도 보태줄 것으로 여겼던 오승환은 2군에서 재활 중이다. 특히 베테랑 백정현의 공백이 크다. 부상으로 이탈 후 복귀 시기를 가늠하지 못하는 상태다.
금이 간 전력으로 난적들을 맞는다. 삼성은 이번 주 선두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를 잇따라 상대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이다 지난주 중위권 경쟁자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는데, 한숨을 돌리지도 못한 채 강자들과 맞붙는다. 큰 고비를 맞았다.

불행 중 다행은 한화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점. 12연승, 10연승을 달리던 기세가 아니다. 5선발 황준서와 부진을 이어가다 불펜으로 돌아선 엄상백이 흔들렸다. 믿었던 불펜도 제 모습이 아니었고, 베테랑 류현진도 고전했다. 2위 LG와의 승차도 3경기로 줄었다.
그래도 한화가 부담스런 상대인 건 변함이 없다. 특히 선발투수진이 신경 쓰인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막강한 '외국인 듀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29일과 30일 상대해야 한다. 폰세는 12승 무패, 와이스는 1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29일 한화는 신예 황준서를 선발로 예고한 상황. 해볼 만한 상대다. 시즌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4.08. 아직 경험도 적고, 제구도 안정적이지 않다. 삼성은 선발로 새 식구 헤르손 가라비토를 내세운다. 직전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 이번에도 기대를 건다.
삼성이 믿는 구석은 타선. 홈런 1위(103개), 타율 2위(0.272)를 달리는 공격력을 앞세워 한화 마운드에 도전한다. 특히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가 주축인 중심 타선이 상승세다. 이들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가라비토가 호투한다면 약점(불펜)을 지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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