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건설업계가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스마트 건설'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드론 플랫폼을 주택 건설현장에 도입했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 사물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건설현장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공정·품질·안전 관리는 물론 설계·분양·유지보수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드론 플랫폼을 활용해 원가를 대폭 낮춘 게 특징이다. 그동안 토공량 산출을 위해선 현장에서 반·출입 트럭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때 각 차량마다 담는 용량이 달라 오차가 발생한다는 한계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드론 플랫폼 도입으로 토공량을 자동으로 산출하게 돼 정확성을 향상시켜 오차범위를 줄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드론 플랫폼을 활용하면 품질과 안전 확보는 물론 생산성까지도 높일 수 있다"며 "드론과 AI, 건설정보모델링 등 업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건설 분야를 지속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건설 흐름은 국내 건설사들의 주요 관심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대건설과 '건설용 피지컬 AI'를 개발 중이다. 현장 자재 운반을 자동화하고 작업자와 자재의 동선을 분리해 사고 위험을 줄이겠다는 게 목표다. AI기반 자율주행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 여름부터 AI 건설 기상정보 시스템을 구축했다. IoT 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를 AI가 분석, 예측해 위험, 경고 등의 상황을 타워크레인 상부나 콘크리트 작업장 등 고위험 지점에 실시간으로 전한다.
롯데건설은 AI 공사 견적 모델을 개발했다. 복잡한 코드를 입력하지 않고 자연어 기반 매핑 기술을 통해 신속, 정확한 단가 산정이 가능해졌고, 실행예산 편성과 입찰 견적 업무에 활용할 예정이다.

GS건설은 AI 기반 화재 예측 기술을 도입했다. 디지털 환경에서 실제 건물을 복사한 뒤 AI로 수천 번의 화재 시험을 거쳐 구조와 설비 설계를 최적화할 수 있다. 앞서 GS건설은 지난해부터 외국인근로자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돕기 위해 AI 음성 번역 솔루션 '자이보이스'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스마트 주거 환경 서비스에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서울 대치동 '디에이치 에델루이' 단지에 학습 자세 분석 플랫폼인 H 스마트스터디와 의류 순환 시스템 H 업사이클링 등 도입했다.
이처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각종 첨단 기술을 도입하면서, 건설 업계의 스마트 전환은 가속화하고 있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질 좋은 주택을 만들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술 혁신 투자와 변화에 적응해 나가지 않으면 각종 위기가 더욱 빠르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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