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가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프로야구 2025시즌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중 KIA가 먼저 칼을 뺐다. 불펜이 고민인 두 팀 중 KIA가 트레이드를 통해 불펜 자원을 수혈, 반격을 노린다.
삼성과 KIA는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팀. 이번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29일 경기 전까지 KIA와 삼성은 SSG 랜더스와 함께 나란히 공동 5위에 머물고 있다. 승률도 겨우 5할을 맞춘 상황. 불펜이 흔들리는 바람에 힘든 행보를 이어왔다.

삼성은 불펜 탓에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7월 들어 7회 이후 역전패한 것만 해도 3회. 27일 KT 위즈전에서도 그랬다. 3대0으로 앞서던 승부였는데 9회 4실점하며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 필승조 이호성과 김태훈이 무너지며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중심을 잡아주던 베테랑 백정현의 공백이 크다. 8년 만에 불펜으로 전환, 맹활약했으나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6월초 어깨 염증으로 빠진 이후 재활 중이다. 하지만 통증이 이어지면서 아직 공을 만지지 못하는 상황이란 얘기만 나온다. 복귀 시점도 알 수 없다.

다른 베테랑들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불펜을 강화하려고 영입한 김재윤과 임창민은 각각 부진과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한때 리그 최고 마무리로 불렸던 오승환은 구위가 저하된 데다 부상이 겹쳐 1군에서 빠져 있다.
KIA는 29일 경기 전까지 6연패를 기록했다. 연패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은 더 좋지 않았다.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며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9회 이후 역전패 횟수만 따져도 3회.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삼성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셈.

2군에서 더 올려볼 투수도 없다던 KIA. 고민 끝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31일)을 앞두고 과감히 움직였다. 28일 NC 다이노스에 외야수 최원준,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내주는 대신 불펜 요원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받았다.
엄밀히 말하면 김시훈과 한재승은 추격조로 쓸 만한 자원. 올 시즌 성적도 그리 좋지는 않다. 하지만 20대 초·중반인 데다 성장할 여지도 있다는 게 KIA의 판단. '즉시 전력감' 야수들을 내주고 이들을 데려올 만큼 KIA 불펜의 사정이 급했다.

삼성도 움직일 수 있다. 소문은 무성하다. 외야수가 필요한 한화 이글스, 불펜이 두터운 SSG 랜더스가 거래 상대일 수 있다는 말도 돈다. 하지만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는 게 쉽지 않다. 기존 자원으로 버티려 할 수도 있다. 삼성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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