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佛 "팔 독립국가 인정" 찬성 vs 美 "테러에 대한 보상" 반대

佛·사우디 '두 국가 해법' 논의 유엔 국제회의 개최
팔 "하마스 통치 끝내야"…유엔총장 "가자파괴 중단"
9월 유엔총회 안건 예정…美 반대로 통과 여부 미지수

유엔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모여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서
유엔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모여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서 '두 국가 해법'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왼쪽)과 모하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총리가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공식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국을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으로, 대부분 유엔 회원국이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오는 9월 유엔총회에서 통과될지는 미지수다.

유엔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모여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으로서 '두 국가 해법'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공동 주최한 이번 회의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보장하면서 팔레스타인 독립 주권국가 수립을 위한 로드맵의 기본 틀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열렸다.

앞서 유엔총회는 지난해 9월 17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지역 불법 점령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를 채택하면서 2025년 중 '2국가 해법'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오는 9월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최근 선언하고,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정치적 해법, 즉 2국가 해법만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평화와 안정 속에 살고자 하는 정당한 열망에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안은 없다"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는 "모든 국가는 지금 행동할 책임이 있다"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제군 파견을 요청했다. 그는 "하마스는 가자지구 통치를 끝내고 무기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분명히 말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에 대한 점진적 병합은 불법이고, 멈춰야 한다"며 "가자지구에서의 대규모 파괴는 용납할 수 없으며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유엔 회의가 가자전쟁 종식과 인질 석방 등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노력에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회의 참석을 거부했다. 미국은 그간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면서 중동 정책의 목표로 삼아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반대해왔다.

한편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에 공식 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지려면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중 하나라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하고, 15개 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조건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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