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다. 가뜩이나 불펜이 불안한데 마무리 투수마저 잃었다. 프로야구 순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고전 중인 삼성 라이온즈가 이호성의 부상 이탈로 고민에 빠졌다.
마무리가 빠졌다. 삼성은 1일 안방 대구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마무리를 맡았던 3년 차 이호성이 2군으로 내려갔다. 그 대신 왼손 투수 최성훈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그동안 불펜이 불안해 고전하던 상황. 1일 경기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이 4.73으로 8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뒷문이 헐겁다 보니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지 않으면 불안했다. 역전패도 잦았다. 49패 중 역전패만 24번이었다. 절반에 가깝다.
불펜 필승조마저 흔들렸다. 베테랑 김태훈의 투구 내용은 오락가락했다. 새내기 배찬승은 구위가 좋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이호성도 다소 지친 기색. 27일 KT 위즈전 9회말 3대0으로 앞선 상황에 등판,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래도 마무리는 이호성. 마땅한 대안이 없었다. 베테랑 백정현은 어깨 부상으로 빠진 상황. 평균자책점 1.95로 믿음을 줬지만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또 다른 베테랑 오승환도 2군에서 재활 중이다. 돌아와도 강력하던 옛 모습을 기대하긴 쉽잖다.
이런 상황에서 이호성마저 쓰러졌다. 1일 경기 전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호성은 허리에 염증이 생겼다. 움직임이 불편한 상태지만 인대 부상은 아니다"고 했다. 그나마 복귀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부상이 아닌 건 불행 중 다행이다.

염증을 치료하고 통증이 잡히면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 일단 마무리 자리는 김재윤이 대신한다. 김재윤은 시즌 초 마무리를 맡았다가 부진을 거듭, 이호성에게 자리를 넘겨준 바 있다. 하지만 삼성으로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필 힘든 승부를 앞두고 사달이 났다. LG는 2위를 달리는 강자. 박 감독은 "구위가 다소 좋아진 데다 마무리로 뛴 경험을 갖고 있어 김재윤을 선택했다"고 했다. 당분간 김재윤을 믿고 가는 수밖에 없다. 기존 필승조였던 김태훈과 배찬승의 어깨도 더 무거워졌다.

댓글 많은 뉴스
정동영 "대북 민간접촉 전면 허용…제한지침 폐지"
한동훈, 당대표 후보 검증 나선 전한길 두고 "진극 감별사"…김문수·장동혁 향해선 "'극우 없다'면서 줄서기"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60%선 붕괴…20대 부정 평가 높아
李대통령, 과한 수사 제동…李경북도지사 첫 사례 되나
트럼프 "한국 3천500억달러 투자…상호관세 25%→15%"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