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당 위기 극복, 내가 적임자'…국힘, 당권 경쟁 본격화

후보 등록 후 일제히 TK 찾아…찬탄 vs 반탄 대결 예고
당권 주자들 비전 대회서도 "단결", "극단세력 절연" 엇갈려
5~6일 예비심사 겨쳐 7일 4강 확정…누가 고배 마시나

국민의힘 주진우(왼쪽부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왼쪽부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당 대표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주자들은 공모 신청을 마친 뒤 나란히 대구경북(TK)을 방문해 '보수의 심장'을 향한 구애에 열을 올렸다. 당 비전대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갈린 채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등 '찬탄 대 반탄' 구도도 선명해지고 있다.

◆TK 표심 호소 나선 당권 주자들

당 대표 후보 5명(김문수·안철수·장동혁·주진우·조경태) 중 가장 먼저 대구를 찾은 이는 조경태 후보다. 조 후보는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고령, 청도, 안동, 문경을 연달아 방문하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당 대표는 중도층이나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당원들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보다 전략적이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 또한 지난 1일 경북 구미 박정희대통령 생가 및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찾았다. 이어 대구로 이동해 대구시당·대구시의회 간담회에 잇달아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 당이 대선 이후 새롭게 당을 정비해 대한민국을 이재명 총통 독재로부터 지키기 위한 전열을 정비하는 대회"라면서 "국민의힘을 약화시키거나 스스로 폄하하는 이러한 일들에 대해 우리 당 내에서부터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에는 안철수, 주진우 후보가 대구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방문하고 동대구역에서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 일정을 소화했다. 오후에는 서문시장과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안 후보는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코로나19 당시 대구에 봉사왔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힘을 다시 살리는 혁신 당 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주진우 후보는 이날 정오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과 소통하고 대구 수성구을·달성군·북구을 당원과 간담회를 했다.

주 후보는 "외연 확장 없이 국민의힘은 절대 살아날 수 없다"며 "영남 정서에 맞지 않더라도 쇄신안에 대해 개헌 저지선을 깨뜨리지 않는 한 대폭 수용, 당의 확장성을 열겠다"고 했다.

31일 대구를 방문한 조경태 의원이 오후 6시쯤 수성구 범어네거리 퇴근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 부산 사무실 제공
31일 대구를 방문한 조경태 의원이 오후 6시쯤 수성구 범어네거리 퇴근길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 부산 사무실 제공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오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결하자"(반탄) vs "극단세력 절연"(찬탄)

TK 일정을 마무리한 당권 주자들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입씨름을 벌였다. '반탄' 김문수·장동혁, '중립' 주진우 후보는 '통합'에 방점을 찍었으나 '찬탄'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과거와의 절연'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지금은 단결하는 게 혁신"이라며 "뺄셈 정치가 아니라 덧셈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 역시 "단일대오로 뭉쳐 이재명 정권과 맞서는 국민의힘을 만들고 하나로 모으겠다"며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도 아다.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저는 계파가 없어 화합할 수 있고 강하게 싸우는 방법도 안다"며 "제가 보수 분열을 막을 유일한 후보"라고 외쳤다.

반면 안 후보는 "극단 세력과의 절연이 최우선"이라며 "썩은 사과를 버려야 한다"고 했고, 조 후보 역시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의 높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권 주자 5명을 대상으로 오는 5~6일 1차 예비경선을 거친 뒤 4강 후보를 압축한다. 결과가 7일 발표될 가운데 누가 탈락의 고배를 마실지에 따라 향후 당권 구도도 요동칠 전망이다.

2일 대구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가 동대구역 안에서
2일 대구를 찾은 안철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가 동대구역 안에서 '철수형은 듣고싶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윤정훈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이 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진우 의원이 2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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