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의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이 600년 만에 폭발했다. 지난달 30일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 이후 나흘 만이다.
3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에서 거대한 화산재 기둥이 분출됐다.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는 최대 6,000m 상공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캄차카주 비상사태부는 공식 SNS를 통해 "화산재가 동쪽 태평양 방향으로 이동 중이며, 현재까지 인구 밀집 지역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항공운항 위험 경보는 '주황색'으로 격상돼, 향후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예상된다.
크라셰닌니코프 화산은 지난 15~16세기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미스소니언연구소 세계 화산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화산의 마지막 활동은 1550년, 러시아 화산지진학연구소는 1463년(±오차 40년)으로 보고 있다.
올가 기리나 캄차카 화산 대응팀장은 현지 매체에 "이번 분화는 역사상 공식적으로 기록된 첫 사례"라며 "불과 나흘 전 발생한 캄차카 강진과의 연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0일 캄차카 동쪽 해역에서는 규모 8.8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9.1)에 이어 최근 수십 년 사이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미국 지질조사국(USGS) 기준 역대 여섯 번째다.
이 지진 여파로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와 칠레 등지에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고, 캄차카 지역 주민과 일본·하와이 등에서도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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