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 책] 방방곡곡 인문기행

김찬일 지음/ 학이사 펴냄

"더 뚜렷한 것을 찾기 위해 걷고 더 걸어갈 뿐이다"

이 책은 역사와 전설이 깃든 장소들을 직접 발로 디디며 삶의 흔적과 자연의 깊이를 곱씹은 한 사람의 내면적 여정을 담았다. 여행작가이자 시인 김찬일 작가가 전국을 누비며 써 내려간 인문기행 에세이 '방방곡곡 인문기행'이 출간됐다.

책은 1부 '푸른 바다와 섬의 실루엣', 2부 '바람이 흔드는 숲', 3부 '오래된 거리로 떠나는 시간여행'으로 구성된다.

남해와 서해, 동해를 아우르며 소개되는 섬들과 해안길에서는 자연의 정적과 그 너머의 이야기가 잔잔히 흐르고, 산길에서는 바람과 햇살 그리고 옛 사찰의 고요한 기운 속에서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노추산, 안반데기, 일월산 등은 인문학적 풍경으로 재해석되고 대구 중구, 남사 예담촌, 구리 동구릉과 같은 오래된 거리에서는 시간의 층위를 따라 한국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글은 풍경 묘사와 인문학적 통찰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가본 곳도 다시 가보고 싶어지게 하고 익숙한 공간도 낯설게 느끼게 만든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걷기 코스는 관광 명소라기보다는 '사유의 장소'로 기능하며 독자에게는 몸과 마음의 순례지를 제안한다. 224쪽, 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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