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상반기 클래식 공연이 티켓 예매에 비해 판매액에 있어 부산, 인천, 경남 등 타 도시에 밀리면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달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25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 클래식 공연 건수는 268건, 티켓 예매 8만3천682매로 서울·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았지만, 티켓 판매액은 약 13억6천357만원으로 부산(약 17억2천753만원), 인천(약 16억292만원), 경남(약 14억3천174만원)에 밀리며 다소 부족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티켓 예매와 판매액은 19%, 29% 떨어졌다.
티켓 1매당 평균 티켓 가격을 살펴보면 전국 평균이 2만6천896원인데 비해 대구는 1만6천295원 수준에 그쳤다. 티켓판매액 상위권 지역인 부산은 2만7천940원, 인천은 3만6천442원, 경남은 3만2천702원인 것과 비교했을때 대구는 가격이 낮게 책정된 공연이 많이 상연된 것으로 유추된다.
보고서는 "대구 지역은 대학 학생의 개인 리사이틀 중심의 저가 공연이 많아 상대적으로 티켓판매액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역 공연 관계자는 "대구에는 구·군마다 공연장이 있어 클래식 공연은 많은데, 그 사이에서 관객을 모으려면 가격적인 경쟁력을 갖춰야 해 낮아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여기에 부산콘서트홀까지 개관하면서 클래식 팬들의 선택지가 넓어져 지역만의 클래식 공연 기획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공연기관에서는 대구의 티켓값이 타지 대비 다소 낮은 편임을 확인하고 조정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나, 민원 리스크가 있다보니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대구 전체 공연 티켓 예매수와 판매액은 각각 41만7천318매, 237억2천570만1천원으로 집계됐다.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공연이 이뤄지는 두 지역인 부산(608건)과 대구(569건)는 예매 수에서는 대구가 근소하게 부산(41만4천219매)을 앞질렀지만 판매액은 부산이 약 254억4천189만원을 기록하며 17억원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장르별로는 대구의 경우 상반기 뮤지컬에서 93건의 공연이 이뤄졌으며, 티켓 예매 14만3천173매·판매액 78억1천76만8천원을 기록하며 '뮤지컬 도시'로 비수도권 1위를 지켰다. 다만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 28% 감소한 수치다.
한편, 공연의 수도권 집중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전체 공연 중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공연 건수 기준 64.5%, 공연회차 기준 77.9%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공연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티켓 예매수와 판매액은 78.9%, 85.4%에 달해 대다수 공연의 공급과 수요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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