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다. 포백으로의 전술 변화를 꾀한 대구FC가 FC서울을 맞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이번에도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리그 절대 강자' 전북현대와의 일전(16일)을 앞두고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골운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승점 1을 얻는 데 그쳤다.
이날 경기에서 세징야는 1골 1도움으로 '대팍의 왕'이라는 자신의 별칭에 맞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70(골)-70(도움) 클럽'에 가입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강등이 유력한 팀 분위기와 함께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결과(무승부)로 인해 대기록이 묻히는 안타까움을 줬다.
◆이길 수 있었는데…또 놓친 승리
대구는 8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과 2대 2로 비겼다. 이로써 '14경기 무승'(5무 9패) 기록을 이어가며 2009년 기록한 대구FC 역대 최다 무승 기록(16경기 무승)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앞서 김병수 대구 감독은 "지키는 축구로 일관해서는 현재 팀의 위기를 타개하지 못한다"며 공격 축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 쓰리백에서 포백으로 전술을 변화시키며 이번 서울전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이에 맞춰 이날 경기에서 대구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공격엔 김주공-세징야, 중원엔 정치인-김정현-카를로스-정재상, 수비엔 정우재-김진혁-우주성-황재원, 골키퍼에 오승훈이 각각 선발로 나왔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 또한 나쁘지 않았다. 기존의 무기력함은 많이 사라졌고 '난적' 서울과 대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후반 들어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급격히 나타나며 상대 공격진에 털리던 평소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후반에도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모습이 엿보였다.
후반전 대구와 서울의 볼 점유율이 52대 48인 점과 13개의 대구의 슈팅수 중 후반전에 나온 슈팅이 7개로 전반보다 더 많았던 점, 4개의 유효슈팅 중 3개가 후반에 나왔던 점 등 각종 수치도 이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결과다. 강등이 유력한 대구 입장에선 경기 내용보다 승리라는 결과가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서울전은 16일 최강 전북과의 경기에 앞서 승리를 반드시 거뒀어야 하는 경기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2대 2 동점 상황에서 세징야의 헤더슛이 상대 골망을 갈랐지만, 온필드 리뷰를 통해 이전 상황에서의 파울로 인해 득점이 취소되거나 라마스의 회심의 중거리슛이 상대 상단 골대를 맞는 등 불운까지 겹치면서 안타깝게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세징야는 빛났다…외국인 첫 '70-70'
대구는 역시나 세징야였다. 최근 경기 흐름을 보면 세징야가 터지는 날에는 비기는 경기가 많았다. 이날도 그런 공식이 적용됐다. 세징야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대구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0대 1로 뒤진 전반 34분에 터진 세징야의 동점골은 일품이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세징야가 상대 골키퍼가 골대에서 꽤나 벗어나 있는 모습을 포착하고 큰 포물선을 그리며 50m를 날라가는 초장거리 슛을 시도했다. 이 공은 상대 골키퍼 키를 넘기며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오롯이 세징야 개인 센스로 만들어낸 '원더골'이었다.
후반 19분, 1대 2로 끌려가던 대구의 동점골도 세징야의 크로스가 결정적이었다. 코너킥 이후 상황에서 세징야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정치인이 군더더기없는 헤더골로 연결한 것이다. 이로써 세징야는 K리그 통산 70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70번째 도움으로 그는 K리그 통산 278경기 출전해 108득점 70도움의 기록과 함께 K리그 역사상 세 번째 '70-70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기록은 전체 선수 중에 이동국, 염기훈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K리그 역사상 최초인 대기록이다.
세징야는 경기 직후 "'70-70'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한) 정치인한테 유니폼을 주기로 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더 좋은 기록을 계속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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