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빠르게 앞당기기 위해 지름길을 택한다면 한반도 전력의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군사령관이 전작권 전환 문제를 서둘러선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8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국방부 출입기자단 대상 간담회에서다.
전작권 전환의 상징적 의미에 무게를 두는 건 곤란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는 "전작권 전환은 언제나 '조건이 충족됐을 때'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이뤄지길 희망해왔다. 진행 중에 조건을 바꾸는 것은 위험하다. 애초에 조건을 그렇게 설정한 이유가 있으며 그것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단지 전작권 전환을 '했다'고 말하기 위해 서두르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계획을 변경하려면 새로운 합의가 있어야 하고, 그 역시 군사적으로 조건을 갖춰야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 군의 중국-대만 양안 문제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는 자세를 유지했다. 그는 "현재 동북아 지역은 과거와 매우 다르다. 북쪽에는 핵으로 무장한 적이 있고, 러시아가 점점 북한에 개입·관여하고 있고, 중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대만에 가면 한국도 같이 간다는 식으로 못 박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한미동맹에서 적을 특정해 명명하진 않지만 우리는 북한을 '배 바로 옆에 있는 악어'처럼 가장 근접한 위협으로 본다"며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를 경계하는 발언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 위협을 살펴보면 러시아가 연계돼 있다. 양국은 무기와 기술을 주고받는다. 그렇다면 러시아도 위협"이라며 "중국 해군은 제주 남방을 돌아 올라가 러시아 함대와 합류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다. 이 두 나라가 이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고 했다.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군 통수권자와 직접 안보 문제를 논의한다는 사실이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이나 러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며 "우리의 비대칭적 우위는 바로 동맹이다. 이 동맹은 북한, 중국, 러시아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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